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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풀과의 전쟁(전사 김영란^^)

by 농부김영란 2025. 10. 6.

여름 무더위에 맥을 못 추다가...

때 늦은 가을 장마에 풀은 쑥쑥 자라서 다시 정글이 되었다.

(여름 장마 오기 전에 한차례 풀을 제압 했건만...)

이럴 때 주변을 돌아보면 거의가 제초제를 치고 편하게 농사 짓는데,

친환경 농부는 매일 풀과의 전쟁을 해야만 한다.

그들은 나를 비웃고, 나는 그들에게 혀를 찬다.

 

백만줄 글보다 한편의 사진이 더 실감 날 듯.

2개월 전 예초한 귤밭이...귤밭인가? 풀밭인가?

남편이 예초기로 자르기도 하지만...덩굴이 휘감은 것은 수작업해야해서

나는 넝쿨을 잡으면서 풀을 낫으로 치면서 눕힌다.

(거의 매일 비가 오니 풀들이 일주일에 50cm는 자라는 듯~)

 

귤들을 구출해야지~ 나는 낫을 들었다.

까마득해 보이지만...한걸음씩 차근차근...하다보면 나아간다.

이렇게...몸으로 하는 일은 비효율적이지만...

농부로서 몸과 마음이 다져지는데는 이런 과정이 단련을 시켜준다.

 

진드기는 없는가? 뱀은 없는가? 말벌은 없는가?

 뱀은 서로 피해가고, 진드기는 몇번이나 물리고 말벌에게도 가끔씩 쏘이기도 하지만...

20년차 유기농부는...의연해졌다.

 

 

낫으로 구출된 귤나무들.

아직도 기온은 높아서 땀으로 목욕을 해야 한다.

 

뒤를 돌아 보면 정리 한 것이고 , 앞을 보면 정리해야 할 정글 숲

 

꽃미녀인 나지만 귤 나무를 휘감는 건 용서할 수 없어~ 

둥근잎 유홍초, 칡, 환삼덩굴, 하늘타리, 계요등,등...

 

 

 

 

 

 

풀전사 김영란^^

(극성스런 모기들때문에 중무장)

오늘도 나는 물을 한주전자는 들이킨 것 같다.

하루에 3시간 정도 일하는데 더 많이 하면 몸이 후달려서,

며칠은 부대껴서 적당하게 하고 쉬어야 한다. 

그래도 조금씩 진도가 나가면 성취감이 있고

밥값을 했다는 생각에 밥맛도 좋다.

귤이 이제 제법 맛이 들어서 갈증이 나서 일하다가 몇개 까먹었다.

올해는 비교적 잘 달려서...우리 회원님들과 풍성한 축제를 하고 싶다.

이제부터 비 안오고 햇볕 쨍쨍하여...단맛이 많이 들었으면 좋겠다.

 

까치들은 여전히 나를 스토커 한다^^

밥 달라고 내가 일하는 곳마다 따라 다닌다.

(높은 나무에서 관찰하다가 내가 나타나면 근처에서 맴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근처에 와서 뭐라뭐라 계속 조잘거리고 있어서

밥 줄테니 따라오라고 하니 나보다 먼저

밥주는 자리에 가서 기다리고 있다.

은혜 갚은 까치...뭐 이런 이야기 하나 선사해주면 좋으련만...ㅎㅎ...

(그런거 안해도 좋으니...한번만 만져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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