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9일 업둥이 강아지 홍복이와 온이를 산책 시키다가 반딧불이를 보았다.
해가 지면서 능선을 따라 노을빛이 불 타는 어스름 저녁이었다.
남편이 선진지 견학을 가서 내가 희망이와 강아지 산책을 하다가 발견한,
내 가슴을 뛰게 한 사건....반디불이와의 만남^^.
(아직도 내 가슴이 이리도 뛸 수 있구나~^^)
지난해 거처를 믿음밭에서 희망밭으로 옮기면서
농장으로 출퇴근을 안하고 농장안에 기거하니 자연관찰을 더 많이 하게 되었다.
반디불이가 우리 밭에 살고 있는 것은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매일(어제 7일째) 관찰 할 수 있어서 나는 요즘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흥분해 있다.
지난 해 집으로 와서 엄마랑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 첫째 희망이와는
정서의 결과 생각하는 것 등이 비슷하여 우리는 시간만 나면 함께 카페도 간다.
오랜 시간 시험에 메달리다가 지친 희망이와 에너지가 소진되어 허덕거리던 내가 지난해와 올해 내내,
속에서 정리되지 못한 부유물처럼 헝클어져 있던 감정의 찌꺼기들을 여과하였다.
삶에서 쉼표를 가져야 할 시간이었고,
우리는 그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다시 재충전이 되고 있다.
여름 무더위에 진이 다 빠지게 땀을 무한대로 흘린 내가 다시 기운이 떨어졌어도
머리가 맑아진 것은 시간만 나면 희망이와 함께 쉼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우리 나이는 중년에서 노년으로 가는 사이클이라,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잘 잡아야 평온한 노년의 일상으로 들어 설 수 있는 것 같다.
아직은 청춘이야~하면서 계속 내달리다가 어느날 덜컥...쓰러지는 일을 종종 본다.
나도 요즘은 각별히 몸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된다.
희망이와는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되었다.
부모 자식간이라고 해도, 우리나라 학제 상...
학교를 다니는 동안 서로 소통 할 시간을 가지지 못해서
대학입시를 위한 중고등을 다니다가(고등학생도 저녁 늦게 집에 오니까)
대학을 부모와 떨어져서 다니고, 그리고 취업하고...그러는 동안
부모도 자식도 정작 서로를 잘 아는 시간을 놓쳐 버려서 충분히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다시 소통해 보려고 , 노력하고 있다.
부모와 접점이 없는 부모자식간의 간격을 좁혀 보려고 나를 자꾸 돌아보며 노력 중이다.
나도 모르게 꼰대가 되어가는 노년인지라...
반디 이야기 하다가 또 삼천포로 이야기가 새려고 하니...다시 반디 이야기로...^^
(사실 부모 자식간의 소통 문제는 따로 쓰고 싶다)
반디농장이라고 이름 지은 것도...서귀포에 와서 청정지역에 산다는 반디불이를 보고
반디농장이라고 이름 지었는데, 그 반디불이가 20년째 반디농장에서 살고 있으니...
내가 유기농 농부로 살아낸 것을 스스로 칭찬 하게 된다.
어제는 7일째 관찰 중인데 7마리나 보게 되었다.
(우리는 대박이라며 로또 복권까지 한장씩 샀다.ㅎㅎ...반디를 본게 대박인데...)
반디불이들의 놀이터가 되게 자연생태계를 지켜온 농부라 스스로를 쓰담 쓰담.
지금 출현하는 반디들은 늦반디불이로서 9월초에서 중하순까지
일몰 후 한시간 정도 나타난다고 하니, 내가 우연히 딱 맞게 반디들을 만난 것이다.
여름철에6-7월에도 애반디불이들이 출현 한다는데
내년에는 유념해서 여름에 애반디불이들도 관찰해봐야겠다.
(그때는 3시간 정도 관찰 가능하다하니)
늦반디들이라서인지 관찰 7일째인 어제는 불빛도 행동도 좀 약해진 것 같다.
반디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관찰해 볼 생각이다.
이럴 때는 결이 잘 맞는 희망이가 있어서, 우리는 어둠속에서 반디를 보겠다고 매일 숲속을 들여다 본다.
희망이도 이런 추억이 또 다른 삶의 예쁜 이야기가 될 것이고...
나는 이 나이에도 이렇게 감성이 살아 있어서 참으로 다행이다.
반딧불이가 살아있는 반디농장 이야기를...나는 또...생생하게 기록하여
우리 반디회원님들께 공유하려고 한다.
반디와 반디농장을 지켜주신 우리 반디 회원님들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리며...
반디불이 가족이 잘 살 수 있도록...청청 자연환경을 잘 지킬게요.
자연이 살아야 사람도 삽니다.





우리는 매일 저녁 반디를 만나러 만사 제치고 반디숲에서
숨 죽이며 반디들을 지켜봤다. 2025년 최고의 추억이 된 듯.
홍복이와 온이까지도 숨 죽이며 조용히 있는게 신기했다.
"너희들도 반디가 신기하지? 형광 불빛을 반짝이며 날아 다니는 반디가 넘 아름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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