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월 5일) 서귀포 중문 해수욕장에서
신년맞이 팽귄 수영대회가 열렸습니다.
해마다 하는 행사인데 저는 이맘때면 녹초가 되어 만사가 귀찮고
시간나면 쉬고싶은 맘 뿐이라 처음으로 구경을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희망밭 일부 귤을 다 따는 일이었는데
귤은 내일 따고, 잠도 나중에 자고...나중에 해도 될일은 뒤로 미루고
오늘 아니면 못할 일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팽귄 수영대회는 일년중에 오늘만 구경 할 수 있는 일이라
만사 제치고 한번 구경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집에서 나와 죽이 잘 맞는 사람은 역시 예슬이입니다.
요즘 엄마일 돕느라고 녹초가 되어 못 일어 나는데도 가자하니 벌떡 일어 납니다.
가자~~~맘 먹은 순간부터 헐레벌떡 준비 들어갑니다.
초고속으로 준비 끝내고 미란씨를 따라 나섰습니다.
이맘때 한라산은 킬리만자로의 눈처럼 하늘 꼭대기에서
만년설처럼 위용을 자랑합니다.하지만 아래동네인 서귀포는 여전히
꽃이 피어있는 봄 같은 날이 많지요.
매일 눈 덮인 한라산을 쳐다보며 한번은 가봐야 하는데...를 다짐한게 몇년째...
여전히 쳐다만 보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눈이 덮여 있는데 팽귄수영대회는 한겨울 신년초에
바다에 뛰어 들어 즐기는 희망찬 행사입니다.
행사가 열리는 중문 해수욕장 입구에는
시청에서 나와서 새해소망 멧세지를 게시판에 적고 가라고 이끕니다.
저는 사진을 찍고 예슬이는 새해 소망을 적었습니다.
저의 소망이야...우리 가족 건강하고
우리 회원님들 건강하시고, 반디농장 올해 농사도
하늘이 도와주어 모두가 행복한 한 해가 되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 소망하는 것 다 이루어 지는 한해가 되소서~~~
모든 말이 다 들어있는 "반디농장 화이팅" 입니다^*^
해수욕장 들어서니 소망기원 풍선에 소망을 적으라고 합니다.
저도 이 풍선에 소망을 적었습니다.
다.
우리가 조금 늦었는지 이미 남자 씨름대회가 끝나고
여자 씨름대회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씨름대회를 현장에서 처음 본지라 그렇게 재미있는 줄 몰랐습니다.
참여하는 사람도 즐겁고 보는 사람도 즐거운 행사.
아마추어 씨름대회이건만 마음을 함께하니 저절로 내 몸까지 들썩입니다.
여자 선수들이지만 폼이 씨름선수 못지 않더군요.
너무 재미 있어서 모든 순간을 다 찍었습니다.
저는 똑딱이 카메라지만 위풍당당한 카메라맨이나 방송취재기자들 사이에서
기죽지 않고 높은 곳에 올라가서
우리 반디회원님들께 역사적인 장면을 생생히 전달해 드릴 사명감에
한장면도 놓치지 않고 찍었습니다.
현장의 살아있는 기운을 사진을 통해서라도 전달 받으시기 바랍니다.
올해 우리들 구호는 "으라차차~~~화이팅!!!"입니다.
살아있음, 살아서 펄펄 뛰는 싱싱한 심장 박동
보는 저도 내내 가슴이 뛰고 참여하고픈 충동이 이글거리는 행사였습니다.
드디어 여자 씨름 준결승전이 시작 되었습니다.
저 빨간 옷을 입은 선수가 주목 되는군요.
빨간 옷은 해병대원들이 입는 유니폼인데 여자가?
대회 끝나고 저 빨간 옷 입은 선수를 화장실에서 만났는데 정말 해병대원이었습니다.
얼굴도 이쁘장한 아가씨가 해병대를 자원했다합니다.
우와~~~우리 대한민국 만세입니다.
여자 대통령에 여자 해병대에...
여자도 그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준결승전도 치열했습니다만
빨간 해병대 용사 역쉬나~
긴머리 장신 선수를 메다 꼿았습니다.
우뢰같은 박수가 터지고...
다음은 대망의 결승전입니다.
와우~~~
남자 씨름보다 여자씨름이 훨씬 재미있다고 사회자가 말합니다.
정말 흥미진진했습니다.보는 사람도 손에 땀을 쥐게 팽팽합니다.
전혀 아마추어같지가 않았습니다.
해병대 선수의 막강 파워에 유력우승후보로 모두 점 쳤지만
상대선수도 체구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최정상 선수답게 꽤 오래 힘겨루기를 하다가 역시나...
울트라캡숑 썬파워 천하장사는 역시 힘인가봅니다.
해병대선수를 내동이친 저 여자선수의 포즈를 보십시요~~
역시 천하장사의 힘이 마구 느껴지네요.
준결승전과 결승전은 선수들이 만만치가 않아서 보는 재미가 굉장했답니다.
저는 씨름이 이렇게 재미난 종목인 줄 난생 처음 알았네요.
우하하하하~~~ 너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신명나는 재미를 안겨준 선수들에게 기립 박수~~~
얏호~~최강자의 포스가 마구 풍깁니다.
이어서 남자 결승전입니다.
보기만해도 결승전 선수처럼 힘이 넘쳐 보입니다.
기대됩니다.
장면 장면의 포즈를 봐주세요~
나도 씨름이 하고 싶어 지더라니까요.
온 몸에 힘이 들썩 들썩~~~
우와~~~팽팽합니다.
단원 김홍도의 씨름판 그림이 연상 됩니다.
저 역동적인 힘과 장사들의 모습,
에너지가 마구 분출되는 장면입니다.
있는 힘을 다하고 있음이 표정에서도 보이지요?
투우소를 보는 기분입니다.^*^
역시나 결승전답게 쉽게 넘어지지 않습니다.
금방 결판이 날것 같다가도 서로가 만만치가 않네요.
상당한 동안 힘겨루기를 하다가
결국은 진이 빠지는 쪽이 균형을 잃는 것 같습니다.
보는 사람들 모두 흥미진진한 가운데 한선수는 힘을 잃고 있었겠지요.
최강자 선수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합니다.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저 힘이 느껴지지요?
결판의 순간이 온것 같습니다.
으라차차차~~~
내다 꼿았습니다~~~
딩가딩가딩가딩가~~~둥둥둥~~~~
저 천하장사의 포스를 보십시요.
역시 천하장사 답습니다.
천하장사의 세레모니입니다.
천하를 다 얻은 폼...
살아있다는 것, 이렇게 싱싱하게 살아있다는 것,
저절로 삶의 에너지가 들썩이는 재미난 행사였습니다.
다음 행사는 씨름판이 벌어졌던 장소에 숨겨진
거북이 알 찾기 행사입니다.
모두다 우루루루 모여서 거북이 알을 찾으려고 했지만
저는 거북이 알을 보지 못했어요. 멀리서 취재하느라고.ㅎㅎ...(자발적 기자정신에 입각하여)
재미난 행사가 끝나고 본격적인 팽귄수영대회의 개막식이 시작되었습니다.
내빈의 축사와 축포가 울려 펴졌습니다.
'
행사장 입구에서 소망을 적었던 풍선을 날릴 차례가 다가왔습니다.
저도 "반디농장 화이팅"하고 쓴 풍선을 저기에 넣었었지요.
소망 풍선이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습니다.
날아라~ 날아라~~~하늘 높이 날아라~~~
우리 새해 소망 모두 다 이루어 지기를...기원합니다.
풍선은 하늘 높이 높이 날아 갔습니다.
드디어...기다리고 기다리던 대망의 팽귄수영대회가 열립니다.
건강한 사람들의 건강한 신체와 정신을 가감없이 온 몸으로 보여 줍니다.
아이구 추워~~~.하는 마음 다 달아 납니다.
으아~으아~ 으아~기합 단단히 넣고 입수 준비 합니다.
청년들과 노익장들과 아이들과 아가씨들과 심지어 70대 할머니까지...
보통 사람들이지만 결코 보통 사람들이 아닌...멋진 사람들입니다.
보기만 해도...나약한 나를 반성하게 만드는 장면입니다.
열기가 뜨겁습니다.
입수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고 있습니다.
앗싸루비아 쿵따리사바리 빠빠빠빠빠~~~
모두 다 <강남 스타일> 말춤으로 흥겹습니다.
신나는 도가니탕입니다.^*^
저도 사진 찍으면서 말춤을 따라해서 사진이 춤을 춥니다.
말춤 추는 동영상
드디어 바다로 향합니다~~선수입장~
보는 사람도 신나고 물에 뛰어든 사람들도 신납니다.
예슬이학교 남자후배도 입수했습니다.
그 후배 멋진 선생님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멋진 사람들이 많아요.
축제가 절정에 이르르고 있습니다.
여러분 춥습니까?
마음도 움츠러 들었나요?
이 장면을 보시고 가슴을 활짝 펴 보세요~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
젊음의 태양을 마시자~
~~~~
아~~아~~~ 태양같이 젊은 그대~~
"젊은 그대" 노랫가사가 절로 나오고 어깨가 들썩입니다.
후배 해병대원들이 선배를 메고 계속하여 "영원한 해병대" 군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치켜든 백발의 해병대 할아버지...
그들이 목숨을 걸고 지켜낸 대한민국입니다.
저는 태극기 휘날리는 이런 장면 보면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자랑스런 대한의 용사들...
애국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지요.
제 자리에서 자신의 몫에 충실한 사람들이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지켜준 내 나라에서...
저는 행복하게 살게 되어 너무나 감사합니다.
추위에 언 몸을 한방에 날려주는 음식이 있습니다.
제주도 토속음식 <몸국>이라는 것입니다.
몸은 제주도 말이고 모자반이라는 해초를 돼지 삶은 물에
메밀수제비 넣어서 만든 음식인데
요즘 최고로 치는 웰빙 음식입니다.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대대적인 음식까지 만반의 준비가 되었습니다.
몸국과 돔베고기(돔베고기는 돼지수육을 도마에 썰어낸 제주도 음식)를 한접시씩 줍니다.
어쩌면 그리 꿀맛일까요.
저는 지금까지 본 축제행사중에 제일 신명나는 행사였습니다.
제가 장시간 귤밭에서 귤만 봐서인지
축제장 많은 사람들을 본것도 신이 났고
몸이 들썩이는 생동감이 넘쳐서 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늘...마지막은 배가 불러야 행복한 법.^*^
넉넉한 인심이 주는 먹거리이지요.
배 터지게...ㅎㅎㅎ...먹었어요.^*^
내 아들같은 해병대 대원들.
아이구 기특하다, 아이구 귀엽다, 아이구 자랑스럽다~
이렇게 엄마의 맘으로 보게 됩니다.
행사장 뒷편에서는 항상 이렇게 수고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모든 음식은 중문 해수욕장이 있는 색달동 마을회에서 준비하셨다합니다.
하이고~~애 많이 쓰셨습니데이~
너무 너무 잘 먹고 너무 너무 즐거웠습니다.
모두 모두 새해에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몸국 끓이는 대형 가마솥에 삼지창 좀 보세요~
2000명 분 이상을 준비했다하니...
역시 통 큰 인심입니다.
배 부르고 기분 띵호아~인데...
모두 해산하는데 우리 미란씨 눈도 밝고 입심도 좋아서
모래밭을 종횡무진하는 탱크오토바이를 얻어 타는 행운까지 겹쳤습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모래밭에 다니는 오토바이로 미란씨와 예슬이 저까지
남들의 부러움을 사며 한바퀴 돌았습니다.
와하하하하...
제 입이 찢어졌습니다.
입구에 보니 절리아래 유채꽃이 피어 있네요.
봄이 멀지않은 겨울입니다.
하늘 높이 팔을 벌린 야자수들이
여기는 제주도 중문 해수욕장 입구입니다~하고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바이 바이~~~
팽귄 수영대회 너무 멋지고 너무 즐거웠습니다.
내년을 기약합니다.
모두 모두 초대하고픈 멋진 행사였습니다~.
이 멋진 대회를 주관하고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 드립니다.
최고의 축제였습니다.
우리 모두 건강하고 활기차고 희망찬 새해 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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