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좋아하고 꽃 가꾸기를 좋아한다는 것만으로
나는 농부가 되는 용기를 내었고...
농부의 길로 들어서서 벌써 햇수로 5년을 넘기었고
이젠 명실공히 유기농 귤농부가 되었는데
유기농귤 농부로 거듭 날수 있었던 것은 내가 em환경센터 교장선생님이신
이 영민 선생님을 만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유기농 농사...
농사를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은 그 길이 쉽지않은 도전임을 아실 것이다.
더구나 십 수년전에 아무도 가지않은 길을 일년생 작목도 아닌
나무가 죽으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는 과수농사로 유기농농업에 도전하신 분.
어떻게 그 고독과 노력을 범인들이 쉽게 가늠할 수가 있겠는가?
내 운명의 잣대가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막연히 인생 후반부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도전한 유기농의 길을 나는 운 좋게도 가까운 곳에
우리나라 최초로 과수나무로 유기농 인증을 받으신 이 영민 선생님을 만나면서
지금은 그동안 보았듯이 목에 힘주고...^^
유기농귤을 자랑스럽게 수확하여 판매까지 하는 기염을 토하게 되었다.
오늘 부족하나마 선생님의 발자취인 em농장과 em농업을 소개하여
나처럼 문외한이도 유기농 농부가 될수있는 길을 소개하려한다.
대문도 없이 활짝 열린 em농장 입구에는 간판겸
民草園 글씨가 환영하고 있다.
농장 이름부터...범상치 않은 느낌을 준다.
선생님 농장에 풀방구리 쥐 드나들듯하는 나는 갈 때마다...
부럽기도 하고 뿌듯한 포만감에 가득찬다.
참새가 어찌 봉황의 마음을 다 헤아릴까마는
소인배 참새도 느껴지는 봉황의 큰 그릇을 가늠할 수 있는 em농장이다.
뜻을 세우고, 세속의 잇속에 들뜨지 않고 묵묵히 이룬 한 사람의 족적을 보며
누군가가 만든 길을 쉽게 갈수있는 행운이 내게 주어졌음에 깊은 감사 드린다.
요 근래에 들어서야 환경의 문제가 심각함을 깨닫게 되어
의식있는 사람들에서부터 소리없는 자성의 목소리가 들불처럼 번져서
참살이 삶에 대한 욕구로하여 <친환경>소리 안 들어간 문구가 없을 정도로
남발하는 시절이 왔지만 내가 유기농 길을 들어서던 5년전만해도
나는 판로도 막연하여 해마다 호흡을 가다듬고 다 못팔면 선물이라도 준다는 심정으로
과연 농사로 내가 남은 삶을 세아이 교육시키며 살아낼 수 있을까 심각한 고민을 거듭 했었다.
남편이 명퇴하기전에 스스로 먼저 연습을 거치면서
가느다란 희망의 실마리를 보았고
나는 남편이 명퇴 후 남편까지 귀농시켜 온전한 귀농상태에서
이제 3년째 수지타산을 가늠해보고 있는 중인데
지난 해...지켜 보셨듯이...나는...수호천사님들의 도움을 받아
<이젠 할 수가 있다>라고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유기농 농사로...명퇴후의 제 2의 삶을 꾸려 나가는 모습이
앞으로 나와같은 고민에 사로잡힌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민 선생님이 계셔서 내가 유기농 농부로 거듭 났듯이
내 행보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작은 이정표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 사이 나는 무늬만 농부가 되지 않기위해 온전히 내 몸을 투신하였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희망의 불씨를 발견하고 그 희망에 불을 지피는 지금...
귀농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환상과 그림을 그리면서 도전하면
백전백패이지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대로 된 최고의 생산물을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와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노력을 아끼지 않으면 3년 후, 5년 후...
꿈에 접근 할수가 있으리라고 생각해본다.
유기농을 꿈 꾸는 사람들에게 이 영민 선생님과 em센타를 소개한다.
em이란 유용한 미생물의 약자이다.
간단무식(^^)하게 요약하면 썩는 것, 부패하는 것은 나쁜 미생물이고
우리 몸에 유익하게 발효하는 것(김치, 된장, 유산균...등등)들은
유용한 미생물이 하는 일인데 그 유용한 미생물들을 모아서
그 미생물을 토양이나 식물에 관주하여 나무와 땅을 건강하게 하는 농법이 em농법이다.
내가 최초로 em교육을 받은 것은 2005년 2월이었는데 그 과학적인 원리는
들어도 아리송하였지만 대략은 가늠이 왔는데
이제는 해마다 몇번씩 들어서 그 원리를 알지만 아직도 누가 물으면 설명은 못하는 지경이라
선생님이 느닷없이 질문하면 꿀 먹은 벙어리라...혀를 차신다.
그래도 입은 있어서 변명...잘 기록해 둔 공책을 보고 하라는대로 고대로 잘하고 있읍니다요.헤헤...
뭐 복잡한 것을 꼭 외워야 하남요?하고 멀뚱 거리는 나를 보시곤
80세를 눈 앞에 두신 선생님이 혀를 차실수밖에...
학교때 암기는 남 못지않게 한 적도 있었지만...이젠 내 머리가 외우는 것을 거부하니
기록만 잘 해두고 요즘은 그것도 남편에게 일임하고 나는 체크만 한다...ㅎㅎ...
em에 관해서는 다음에 한번 더 자세히 알려 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em콩퇴비를 만드는 과정을 소개한다.
작년부터 선생님이 가르켜주신대로 em 콩퇴비를 만들어보니
그 효과가 아주 좋은 것을 느끼는지라
콩을 구매하고, 콩을 갈고, 여러가지 재료들을 따로 구매하고
수고로움은 많지만 좋은 수확물을 얻기위해서 그 만한 수고쯤이야...하면서
올해도 또 콩 퇴비 만들기에 도전했는데 2월에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을
수확과 판매가 늦어지는 바람에 3월중순까지 가게 되었다.
콩 퇴비는 두집이 일년치 필요한만큼 7톤을 만들었는데
콩과 쌀겨(쌀 깎은 분말), 골분, 어분을 em당밀로 발효시켜 만드는데
이 모든 과정을 선생님이 일러 주시는대로 구입을해서
em농장에서 기계로 혼합하는 과정이다.
콩퇴비는 일반 유기질 퇴비의 서너배의 효능이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유기질 비료와 비교하면 순수한 재료비만해도 유기질 비료값이지만
그 효과는 서너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위의 것은 골분인데 수분이 있어서 엉켜서 덩어리가 되어
마치 석탄광에서 석탄 캐는 광부처럼 에너지를 쏟은 과정이다.
아침 8시에 모여서 저녁 6시까지 하루종일 배합하여 운반하였다.
이 아짐은 바로 나...세자매맘이다.
천하무적의 저 자세...ㅎㅎㅎ...
일 할때는 못한다는 소릴 안들으려고 기를 쓰고 하는데
이 거름 만들고와서 저녁에는 일어나지를 못했다. 아직도 휴유증...
그런데 저 거름 깨면서 내내 생각한게 김 길태란 짐승같은 인간이었다.
능지처참을해도 분이 안풀릴 것 같은 놈...꼭 이런 사건이 나야만 잠깐 흥분하다가
늘 되풀이되는 성폭행 살인사건...그것도 꽃도 못 핀 저항 못하는 아이들을...
딸을 셋이나 둔 에미인지라 더욱 불안하고 울분이 터지는 이런 사건들이다.
며칠전에 이곳 지역신문을보니 제주도에서 작년 발생한 성폭행 사건이 3일에 2건이나 된다니
이렇게 전국적으로 떠들썩한 사건말고도 연일 당하는 피해자가 부지기수라니...
이런 세상 어디 무서워서 딸 키우겠나....하며
꼬챙이로 팍팍 골분을 마구 찔러댔다. 애꿎은 골분이 왜 날 갖고 분풀이 하세요...하더라만
이번 기회에 또 미봉책으로 그치지 말고
제안하건데 성폭행범은 무조건 거세하고 도둑놈은 손을 자르고,살인범은 능지처참하고...
세상도 좀 유기농으로 만들어 봅시다~~~~~
콩 퇴비 만들면서도 세상에 귀 닫고 살수는 없는지라
마음은 번잡하여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내 막내딸같은 그 아이는 짐승보다 못한 인간에게 성폭행당하고 죽어가면서
세상을 얼마나 원망했을까.
그 부모는 또 얼마나 긴 세월을 눈물속에 살아갈까...
나는 이럴때마다...삼청교육대가 있던 시절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들곤한다.
(물론 억울한 사람들도 있었겠지만)
범죄자의 인권 운운 하지 말라. 죄없이 희생양 된 사람들의 인건은 누가 찾아 주나.
조용히 살겠다 맘 먹었다가도 이런 일만 터지면 혈압이 솟구치곤 한다.
민생치안은 그 무엇보다도 최우선 되어야만 한다.
에궁...
건강한 콩 퇴비 만들다가 삼천포로 빠져서...
다시 맘을 가다듬고 ...ㅎㅎ...
콩 퇴비 만드는 현장을 중계합니다요.
사진으로만 봐도 만드는 법을 대충 짐작이 가겠지요?
한 봉지에 20kg씩 담고 있다.
한번 만드는데 500kg을 14번 만들었다.
이 이상의 좋은 거름이 있을까?
이름하여 콩 퇴비.
좋은 성분만 모아서 만들어진 유기질 거름이다.
이 영민 선생님은 또 말씀 하신다.
납두균, 바실러스균...요게 상관관계가 어찌 되더라. 들었는데도 돌아서자마자 까먹어서.
하여간에 하나는 머리에 남아있다.
유기농 고추농사를 망치게하는 탄저병을 콩퇴비가 잡을 수가 있다한다.
결정적인 것 하나만 기억하면 되지 않겠는가?헤헤...
세 남자와 한 아줌마가 7톤의 콩 퇴비를 만들고 운반했는데
그 중에 한 아줌마가 대장지휘했다는 것...ㅋㅋㅋ...
함께 거름 만드신 분은 우리와 갑장인데 열린 마음으로 유기농 귤농사를 열공하시는
3학년 농부인데 차세대 유기농업 주자가 될것이란 예감을 하고 있다.
아...배부르다, 다 만들고나니 부자가 된 듯 싶다.
위 사진은 우리 몫의 콩 퇴비인데 1500kg을 한번 싣고가고나서
우리 농장으로 운반하기위해 대기중인 완성품 콩퇴비이다.
우리는 4000kg(4톤)의 콩퇴비를 만들었고 함께 만드신 분은 3.5톤을 만들었다.
이 모든 시설 제공과 그동안 심혈을 쌓아 터득한 노하우를
아낌없이 내어 주시는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다.
"선생님께서 돈을 벌려고 했으면 엄청난 부를 쌓을 수도 있었을텐데요?"
"갈 때 가지고 가지 않아"
선생님 대답은 명쾌하시다.
지금도 1만여평의 농장일을 손수 다 하시면서 전국 강연도 다니시고 매월 em영농교육도 하신다.
건강한 에너지, 흐트러짐 없는 열정,그 올곧은 신념은 어디서 나오시는걸까?
젊은 우리가 고개가 아래로 아래로 숙여지게 하신다.
2010.3.19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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