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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디 워> 영화를 보았다.

by 농부김영란 2007. 8. 11.

디 워  http://www.d-war.com/

 

요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영화 심형래 감독의 SF영화 디워를 아이들과 함께 보았다.

"뭐가 어쨌길래 그리도 시끄러운 걸까?"하는 뒤늦은 관심도 함께 했고

무엇보다도 우리 아이들이 큰 아이 빼고는 영화관을 못가 봤다고 타령을 하는터라

(흑....심히...무식한 내 생활관이 드러남)

큰 맘 먹고(^^) 가자~~~영화관으로...

문화생활투자비용이 가계부 적정수치를 넘어서면 안된다는 지금까지의 일관된 가치관때문에

난 아이들에게 참 인색한 편에 속했다.

우리 아이들...책 읽힌 것 빼고는 원시인 수준이다.(창피,부끄...)

남들 다하는 것을 항상...한참이나 지나야 고려해보는 터이라 영화관?....생각해볼게...

그리하고는 함흥차사가 한두번이 아니었던터라 영화가 어쨌길래...상영중인 영화를

공개토론까지하고 난리법석인지를...어이 두눈으로 확인하지 않을수 있으리요....

어떤 감독이 디워에 대해 혹평을 했다는 세간의 회자와 네티즌들의 폭팔적인 논란과 반응....

3만 2천환이면 3일치 식생활빈데...하며 돈을 열번을 세어 보고는....

이제부터는 아무래도 가계부를 식비를 줄이고(그동안 엥겔계수가 지나치게 높았음...후진국수준)

문화생활비를 추가하기로 결심하고는 흥분한 아그들을 이끌고 월드컵 경기장내에 있는

롯데 시네마로 향했다.역시나 둘째는 영화 보면서 먹을 팝콘을 튀기고 난리다.

 

어떤 이들은 밥은 굶어도 영화는 본다두만 우리 가족은 영화는 굶어도 밥은 절대 못굶는

에미의 가난한 철학덕에 공룡 몸집에 코끼리 다리를 갖게 되었지만

 난 60년대 70년대 가난했던 대한민국의 생활상을 몸소 체험하며 살아온 세대라

체력이 국력이니라~하는 케케묵은 신조를 여전히 신봉하고 있기에

밥은 일꾼 밥(그릇위로 한그릇)에 세끼 식사가 보약이다며 내가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그나마 평균이상은 했던게 먹이는 분야였던것 같다.(그리하여 피그가족...피그미가족?)

전직이 요리사였던터라(맛은 평균은 될터고...흠^^) 맛 순례를 위해

맛 있다는 곳은 일단 가봐야 직성이 풀리는고로 일념으로 먹는데만 치중해 온

지난 날의 가치관을 이제 수정 하기로 한 것이다.

 

영화 이야기 하러 들어와서...영화 이야기는 고사하고 늘 그렇듯 삼천포로 빠져서

주제라곤 두서없는 수다를 늘여놓고 있는 나....

영화에 문외한이가 어찌 그 논란의 불구덩이에 뛰어 들 수 있겠는가?

영화를 논할만큼의 내 지적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날고 뛴다는 잘난 분들의 평론에

대적할 마음또한 추호도 없지만 생애 처음으로 영화관을 가보는 내 아이들에게

행복한 축제거리를 제공해 준 영화인 것만으로도 난 그저 흡족하고

나와 비슷한 연배인 심형래 감독이 거듭나는 과정을 눈으로 지켜봐 온 나로서는

그의 놀라운 열정과 변신이 가슴이 뜨거워 왔기에...이렇게 수다를 떨지 않을수 없게 된 것이다.

논란의 핵심인 부분에서 약간의 공감은 갔지만 난 비평가의 입장보다

심형래 감독에게 찬사를 보내는데 크게 한표 던지고 싶다.

그냥 단순한 내 느낌만으로 평론가들의 이유있는 질타(?)에 맞설 논거도 되지 않지만

어딘가 2% 부족한 느낌이 있긴 했어도 영화를 다보고난 후...난 아이들에게

"심형래 감독 �있네~3만 2천원 하나도 안 아깝데이~" 그렇게 외쳤다.

 

영화의 작품성? 흥행성? 충무로의 논란의 화두가 대체 뭘까?

이 세상에 100% 완벽한 작품이 있었던가? 이 세상에 100% 완벽한 사람도 있던가?

건강한 비판은 더 나은 미래와 작품을 탄생하게 하겠지만

나라면 그따위 작품 10개도 더 만들수가 있어~하는식의 비아냥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단순한 난 "그럼...너도 만들어서 보이면 될것 아닌감?"그렇게 반문하고 싶고

정작 본인은 그 무엇도 이루지를 못했으면서 타인이 이룬 업적에 대해서는

사사건건 비판할 구석만 찾는 사람들에게는 웬지 씁쓸한 시선을 떨칠 수가 없다.

심형래 감독을, 그의 영화 디워를 열광하는 사람들에게 일부 충무로의 영화통들은

아주 심하게 폄하 한다지.혹여 심형래 감독의 바보 개그를 기억한 사람들이

그보다 더 우월하다고,아니 당연히 우월해 왔던 그들이라

그의 뚝배기 열정을 아직도 인정하고 있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심지어 그의 학력까지 들먹인다지?

결사적으로 그를 깎아 내리고 그 영화를 열광해 준 팬들을 심지어 천둥벌거숭이라 한다네.

 

단순무식한 내가 본 느낌...그대로다.

영화에 정사 장면이나 여자의 가슴 정도는 기본으로 드러내 주어야 흥행에 묘를 둔다고 생각하는

충무로의 그동안의 발상도...우리는 오랫동안 그냥...넉넉하게 이해하며 받아 주었었다.

그 어떤 영화도 흥행에 성공하면 그것이 시대를 반영하는 트랜드라고 믿기로 한 영화팬들

모두 싸잡아서까지 비판하고싶은 그들의 심리의 저의는 뭘까?

왕의 남자는? 괴물은? 화려한 휴가는?  왜 잠잠했던지요?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더 나은 영화를 탄생키위한 건강한 비판이었으면 싶고

나는...영화의 일부 엉성한 스토리 전개에도 불구하고(내 느낌이지만)

심형래 감독 개인의 그 우직하고 뜨거운 열정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그의 스케일에도 반하고...

 

D war 

이 뜨거운 여름 날...아이들과 팝콘 튀겨가서 먹으면서 휴가를 대신하기에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한가위 같은 영화였다.

너무 공포 스럽지도 않고, 너무 선정적이지도 않고 

12세 관람가였지만 10세 막내까지 동반하여 볼수 있었던 가족 함께 보는 영화로서

그냥...아주 괜찮았다고 느낌을 말하고(어른의 관점에서만 본다면 미흡한 부분도 있겠지만)

그 무엇보다도...심형래 감독을 존경하고...그의 열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그리하여...이 후....더 큰 영화, 더 세계적인 영화를 만들기를 기대하며

세계속에 우뚝 선 자랑스런 한국인으로 서 주기를 바란다.

 

영화관을 나오면서..."난 그동안 뭘 했지?"하며

그를 향한 심한 질투심이 몰려왔다.

 

 

 

2007.8.11.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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