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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창문너머 추억이...(포토샵)

by 농부김영란 2006. 8. 11.

 

 

 

 

6개월 과정의 컴퓨터 수업 중

마지막 달(8월)의 포토샵 강좌에서 배우고 있는 것입니다.

여름 지나고나서 눈이 더욱 침침한데다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쉽지 않네요.

 

 

 

가슴을 칩니다.

아직 아무것도 포기않고 싶고

아무것도 접고싶지 않건만...

내 체력과 몸 나이가 나에게 심하게 신호를 보냅니다.

머리도 돌아가지 않고, 눈도 잘 보이지를 않습니다.

 

절대로...절대로...인정하고싶지 않아서

도리질 합니다.

 

 

 

 

 

 

 

그러나 무념무상으로 배운다는 것은

번뇌를 잊기엔 좋은 약인 것 같습니다.

언젠가...심하게 마음앓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야 했을때

대하소설 토지를 읽으며 시간을 보냈었읍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때론 그렇게 보내야만 할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올 여름은 컴퓨터를 배우며

나를 확인하며, 충전하고 있습니다.

 

늘, 건강하신다면...

언제나 희망은 우리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건강하시기를...

 

2006.8.11.英蘭

 

 

 

 

블러그로 오면서 글들이 사라진게 많은데

그 중 하나인지 메일함 정리하다 버리지않고 남아있는게 있어서

읽어보니...새삼스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때 이런 생각을 했었구나...

이래서 기록이 남아있는 것이 좋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블러그를 접을까하는 충동이 가끔 일기도 하는데

이렇게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보면서 정리를 하면

그래도...내 삶에 남아있는게 무엇일까 싶기도하고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두어야지...이런 귀절이 떠오르기도 하여서...

나같은 딜레마에 빠진 우리 세대들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참 열심히 살았는데...

아무것도 없는것 같은 허전함이 밀려 올때...

 

지난글을 다시 되새겨보고자...올려본다.

추억의 정리시간!

작년초의 글인것 같다.

 

 

 

 

 

 

 

내 나이 45세가 되었다.

나이...이젠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내 외양에 깃든 세월을 떨쳐낼 수가 없다.

지독한 근시인 내 눈이 원시로 바뀌어감에따라 작은 글자 읽으려면

인상을 찌푸려야하고 머리에는 흰머리 뽑아내면 없는 속알머리

더욱 성글어질것같아 방치해 둔 반백이 내 나이를 여실히 드러내 주고 있다.

염색을 하여 살짝 커버할가 싶다가도 이대로 자연스레 늙어가고 싶어서 둔

머리칼이 누구나 내 나이를 짐작케 해주는 나이가 되었다.

이런 내 모습에 한편 서글퍼지고 한편 스산해지는 것이

내가 살아낸 날들에대해 자신이 없어지는 탓일까.

 

내 나이 불혹  딱 중간에 서 있구나...생의 한가운데에...

 

다행이라면 내게 딸린 아기곰 세마리가 내 나이를 잊게 해주는 것인데

한편 늙은 엄마곰이 이끄는 아기곰들의 장래가 요원한것 같아서

내 나이를 더욱 의식하게 되는것 같기도 하다.

 

연초부터 신세를 돌아보고 한탄하고 타령하자는 것은 아니다.

가진것 하나도 없어도 언제나 큰소리부터 치고 돌진하던 내 돈키호테 기질이

그런 신세 타령에 오래 젖게 내버려두지 않으니

언제나 난...희망에 들떠 산 시간이 더 많았던 것 같다.

내 건강이, 시간이,열정이 조금만 허락 되어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았던 나이지만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파지 못하고 무작정 달려가다가 깨지기를 또한 수없이하여

결산해보면 언제나 평균 정도밖에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달리다가 지쳐서 기진맥진했던 순간 말고는 언제나 내달리기를 주저치 않았던 나.

내 옆에 있는 이들은 언제나 헉헉대는 내 숨소리를 들어야만 했었다.

무엇을 위해, 어디를 향해서...도 불분명 하건만

난 일단 목표가 설정되면 무작정 내달렸었다.

 

한때는 돈을 많이 벌어서 귀족처럼 살고도 싶었고(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왕이므로)

한때는 몰락한 우리집 가문을 일으켜 세워서 명예를 회복 하고도 싶었고,

뒤늦은 결혼을 하고서는 부모가되자 늦은만큼 빨리 달려가서

경제적인 안정과 행복을 움켜쥐고 싶어서 또 발버둥을 쳐댔었다.

그런데 그어느것도 제대로 해낸 것이 없는것 같아서 자조스럽다.

돌아보니...그렇게 헉헉대며 살아왔다.매순간 열심히는 살았는데

내게 무엇이 남았는가하는 생각이 든다.

 

내 이력서...세자매를 둔 가정주부...

그리고 위기의 사오정 남편을 둔 전업 주부이다.

가진것은...물질로 치자면 안 먹고 안쓰고 허리띠 졸라매고 살아서 마련한

아직도 융자금이 남아있는 집 한채 뿐.

이것이 내 현주소이다.그것도 가진자라고 중과세를 매긴다니 할말이 없다.

내가 사랑했던 내 나라는 날 아득하게 할때가 더 많고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에서 들려오는 불 균형한 신음 소리는 우리에게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가 두려운 마음뿐이다.

안으로 성숙치 못한 사람들이 정치인으로 나서서

나라 장래를 진심으로 걱정치는 않고 한탕주의로만 몰아가서

온 국민이 열심히 정직하게 살면 "바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다.

 

나만이라도 중심을 잃지않고 소신껏 살아가자해도 주변을 돌아보면

아프고 안타깝고, 절망적인 사연이 너무 많아 가슴이 시려지는 내 나라에서

정직하게, 충실하게 살아낸 소시민들이 무방비 상태로

길거리로 내몰리고 있는 현실에 막연히 불안한 이 시점.

나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된다.

 

이런 현실에서 내가 무엇을 해내야만 하는가?

 

한 가정을 제대로 꾸려 나가는 일도 벅차기에 나라 살림을 제대로 하기란

쉽지가 않을거라는 생각은 한다.

나라의 흥망 성쇠가 정치에 달린 일이고보면

새해에는 제발 정치인이 거듭 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너무나 부패가 만연한 사회를 일신시키고자했던 참여정부의 의지는 참신했지만

경제가 도탄에 빠져 온 국민이 신음하는 현실을 간과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일회적인 인기 정책은 훗날 더 큰 부작용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지금 현실을 보아도 알수가 있다.

부디 정치인은 자신의 이름을 후대에 불명예스럽게 거론되지 않도록

의롭게 뜻을 세워 주기를 바란다.

 

하도 여기저기서 성토하고, 질시하는 소리들이 뒤죽박죽이어서

나같은 주부마저 소리를 보태면 더욱 시끄러운 사회가 될까봐

따뜻하고 작은 행복을 만들어나가는 역활을 묵묵히 해야겠다고 생각 했었지만

그것만이 능사는 아닌 이 사회 현상이 날 매운 소리 한마디 하게 만든다.

 

 

 

"정치인님들,부디 자신의 이름을 명예롭게 거론되게 처신 하시기를..."

"이 땅에서 넘치게 돈을 번 부자님들...제발 이 나라의 장래를 위해

내 나라에서 돈을 써 주시기를..."

나라는 망해가는지도 모르는데 나만 잘먹고 잘살면 된다는 주의가 만연한

내나라 장래가 심히 걱정 스럽소이다.

한쪽에서는 굶어죽는 아이가 있는데 외국에 놀러나가 흥청망청 돈을 써 대며

자신만 부귀 영화를 누리고 나라가 망하면 다른 나라 국적을 취득하면 된다는 식의

발상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 나라가 이대로 가는 것을 두고 볼수가 있단 말입니까?

정직하게 피땀 흘려 번 돈이라면 그리 돈을 쓰겠습니까?

나라가 어려울때는 일심동체가 되어 경제를 살리고,외화 유출을 자제하여

경제가 좋아서 다함께 즐거울때야 좀 누리고 흥청망청 쓴다고 누가 뭐랍니까?

자본주의 사회에서 누리고 사는 특권을 누가 말리겠습니까만은

부디...너와나, 우리가 함께 잘사는 방향을 생각해야 할때인것 같습니다.

내 나라가 망하고나면 세계 어디가서 산들 떳떳하겠는지...

 

 

 

나도 이제 이렇게 성토하고 싶어진다.

 

나도 미숙하고 부족한 처지에 남을 성토하는 일은 가급적이면 자제하고 싶었지만

이대로 가서는 정말 아니 되겠다 싶다.

이 사회 현상이 총체적인 위기가 맞는것 같다.

정치인은 의로운 깃발을 높이 들어야하고, 경제인은 그동안 이 사회에서

부를 축적했다면 이 사회를 위해서 환원해야 할때인 것 같다.

내 자신도 더이상 사회현상을 바라보고만 있어서는 아니 되겠고

스스로를 곧추 세워서  생산적인 일에 참여하여서 일조 하여야 할것 같다.

나보다 더 젊은이들이 나를 보고 미래를 회의하지 않도록

희망을 심어주는 일에 동참 하여야 할것 같다.

소극적인 자세에서 적극적인 돌파구를 찾아서 희망에 찬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할것 같다.

그 누구의 탓을 돌리기전에 너, 나 할것 없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일에 동참하여서

희망의 미래를 일구어 나가야 할것 같다.

 

내 자손에게 물려줄수 있는 자랑스러운 내 나라를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할것 같다.

난 지금 금붙이가 하나도 없다.누구의 잘못으로 아이엠에프가 왔는지 몰라도

나도 그때 아이들 돌반지, 내 혼수품까지도 다 바쳤었다.

그렇게 아이엠에프를 이겨 내었다고 했었다.

그런데 얼마안가 그런 내 결단을 후회하게 만들도록

정치는 여전히 정직하고 애국적인 국민을 우롱하고만 있었다.

아이엠에프가 터지자 우리 나이는 30대 후반이었고, 우리는 몸으로 때워서

기어이 그 어려움을 이겨내고나자 이번에는 사오정이라며 우리를 회사는

길거리로 내몰고 있다.모든 것이 일회적이다.

혼란과 혼돈의 연속이다.누가 우리를 이토록 우롱하고 있단 말인가?

 

사람 대접이 없는 사회, 인재를 키우지 않는 사회,미래가 없는 사회...

그렇게 표류하여 가고 있다.아이들 교육에 허리가 휜다하나

그 교육이란 것이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가.

모두들 깊이 생각할 여유도 없이 풍랑을 만나서 휘둘려 가다가 좌초 일보 전이다.

 

내가 농부가 된다하자 일부 부럽다는 소리도 하였지만

농부의 삶이, 노동자의 삶이 이 땅에서는 가장 가혹한 현실임을 안다면

그런 순수한 부러움은 연민으로 바뀔 것이다.

농부가 되려고 땅을 사느니 한탕주의로 몰리는 주식으로 순식간에

원금의 몇배가 되는 주식을  하는것이 훨씬 희망적인 내 나라 현실이다.

그래서 모두들 투기성 기질이 되어 한탕주의가 만연하고

그렇게 한탕으로 번 돈이니 돈의 가치를 모르고 마구 써댄다.

힘들게 돈을 번 사람은 혼자서만 부귀 영화를 누리려 하지 않는데

한탕주의자들이 그렇게 옆에서는 굶어죽든 말든 혼자서만 호위호식하게 된다.

정부는 투기성 발언을 자제해야한다.

내가 무엇을 알아서도 아니고,잘나서도 아닌, 너무나 평범한 범부이며

소시민으로서 살아온 사람이지만 더이상 이런 현실에 내 운명을 내 맡길수는 없다 생각된다.

내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엄마의 심정으로 진정으로 내가 지키고 일구어 나가야 할

환경이 무엇인가 고심하게 된다.

아이 학원 하나 더 보내어 일류라 말하는 대학에 보냈다한들

취업도 못하는 사회를 더이상 방치하고 두고 볼수만은 없다.

이 땅의 모든 부모된 심정으로 내 자녀를 사랑한다면 내가 변해야 할 일이다.

내가 변하여서, 내 주변을 변화 시키고,정화시키고,

새 삶의 희망찬 터를 다시 일구어내야만 한다.

 

잘 살아야 한다.물질만이 넘쳐서 부패한 사회가 아닌

싱싱한 생명력이 넘치는,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결코 혼자서만은 행복할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사회적인 동물이기에...

그래서 우리 모두 함께 잘 살수 있도록 가진 사람들은 나누어야만 한다.

스스로 베풀어야만 경제가 돌아간다.뺏고 뺏기는 관계가 아닌...

서로 주고 받아서 아름다운 사회가 되어야 한다.

 

너무나 가슴 답답한 현실을 떨쳐내려고 부족한 줄 알면서,

부끄러운줄 알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내 마음을 뱉어 내어본다.

 

부디..새해..새마음...

새롭게 내 나라가 거듭나는 한해가 되길 간절히 바랜다.

그리고...난 행복한 내 나라에서 내 아이들과, 이웃과 후회없이 잘 살아보고 싶다.

더이상 신음하는 내나라를 바라보고만 있을수 없어서

내 마음을 다잡는 차원에서 이 글을 적는다.

 

2005년 1월 9일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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