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내
가열차게...
코피가 나도록(입에서 쓴~내음이 폴 폴 ~~)
모종 옮겨 심어서
기어이...
화단을 가득 채웠다.
강제 이주를 한 아이들.
몸살을 했지만
매일 물 주어서 모두 다 살려냈다.
올해는 적응하는 기간이다.
내년부터는 자리잡고, 풍성하게 날개를 펼치겠지...
꽃에 미친 녀자.(꽃미녀)
아직도 꽃허기를 다 못 달랬는지
나는 이제부터 제대로 꽃에 미쳐 보자고 다짐했다.
내 안의 그 무엇이 이토록 채우게 만들까?
그동안은 생업이 늘 먼저였기에
갈증을 달래주는 역활이었지만
이제부터는 꽃에 푹 파묻혀서 숨도 꽃 숨을 쉬어 보리라~^^
무언가에 미쳐서...
허무가 비집고 들어오지 않도록 꽃으로 무장해 볼 터...
그것이 꽃이여서 다행이다.
하루종일 뙤약볕 아래에서 웅크리고 앉아서
호미질을 하는 내 모습에 혀를 차는 남편에게
" 나처럼 미치시요~~~^^ "
나는 심고, 가꾸고,
즐기는 것은 그대 몫.
내 몸은 안 가꾸고...미련하게 꽃만 가꾸는 나.
그래도 즐겁다.
주변에 나처럼 새까만 사람 찾기가 드물다.
과수원 담장가로 미리 심어두었던 수국은 한아름이 되어서
세월이 녹아든 위용을 보여 준다.
한뼘 수국 삽목하여 담장가에 묻어 두고
돌보지도 앉고 스스로 자랐는데 이제 한아름이 되었다.
스스로 잘 자라준 수국들.
뭐든...10년은 되어야 해.
수국이 수국수국하는데...시국이 하도 어지러우니
평화, 행복, 희망...이런 씨앗을 뿌려도 싹이 나지를 않아서
그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희망을 말 할 수 있도록 기다리고 있다.
희망의 씨앗을 뿌려 놓고 움 트기를 기다려 본다.
이 시대의 어른인 내 나이가 주는 무거움.
젊은이들에게 등대가 되어 주어야 할 어른의 나이인데...
묵묵히 일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