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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2차귤 12월 3일부터 발송합니다.

by 농부김영란 2019. 12. 1.



회원님 2차귤은 12월 3일부터 발송합니다.(나누어서 순차적으로~)


드디어~

2차귤은 반디농장 유기농귤답게 새콤달콤 진하게 맛이 나고 있습니다.

1차귤은 상큼발랄한 햇맛이라고 저도 느끼고, 회원님도 느끼셨을거예요.

이제부터의 귤은 점점더 진해지고

점점더 견고해지고

점점더 유기농스러워 집니다.

아직, 눈과 서리를 맞지 않아서

마지막 시련을 통과하고나면

귤나무는 귤을 얼리지 않으려고

마지막으로 보호막을 칩니다.

당을 더 올리고 , 껍질을 더 단단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껍질을 깔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지기도 합니다.

반디농장만의 특별한 귤이 되는거지요.

그래서 회원님들께서는 1-5차까지 순차적으로 받아 보시라고 권해 드리지요.


저희는 겨우내내

귤밭에서 귤을 땁니다.

다른 농장들은 눈 내리기전에 서둘러서 다 따내려서

창고에 저장해서 숙성시키지만

반디농장 유기농귤은 나무에서 완숙시킨 귤을 따기위해

몇번을 귤밭을  돌면서 귤을 따 내리지요.


저는 하루에도 수십개의 귤을 맛 봅니다.

아직 당이 덜 올랐네~

아직 산이 덜 빠졌네~

비가 와서 너무 산이 빠졌네~

뭔가 조금 부족한데...

그러면서 제 입으로 감별하고 일일이 손으로 선별합니다.

100점은 기대하지 않습니다.

평균은 넘겼는데...올해로서는 이 정도가 최상이다~

그런 정도에서 귤나무도 위안하고

저의 욕심도 내려 놓습니다.


세상사 그 무엇이든...내 맘대로 다 되던가요?

더구나 이상기후로 점점더 조절하기 힘든 상황에서

귤나무가 이정도의 결실을 해 준것만도 너무 감사할 뿐입니다.

자연의 힘으로 결실을 하는 유기농귤은 인공 감미료의 맛이 아닙니다.

질리게 하는 너무 지나친 단맛도 원하지 않습니다.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자연의 상큼한 달달함.

그 맛...이제 아시지요?


2차귤은 많이 못생겼지만

1차때보다 더 깊어진 귤맛입니다.

맛있습니다.

기대하고 기다려 주세요.~~~^^


연말연시 선물은 반디농장 유기농귤로!!!

(이런 홍보도 몇년만에 해보는군요.^^)


저를, 반디농장을 아껴주시는 우리 회원님!

올해는 반디유기농귤이 풍년이니 많이 드셔 주세요.














사랑밭에서 어제와 그제 이틀동안 귤을 땄습니다.

5명이 귤을 따고 나르고 남편이 날랐습니다.

오늘은 비가 내립니다.

차질없이 2차귤 내보낼 수가 있어서 여유있게 이 글 씁니다.

이제 저는 독수리타로 운송장을 써야 합니다.

저는 귤만 따라면 제일 좋겠습니다만

전천후 멀티미디어가 되어야 합니다.

아날로그세대가 살아남기위해서 악전고투 하자니

정신이 가출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그래도...거북이 걸음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날로그 세대는 끈기로 버틴 세대니까요.^^

우리 윗세대 부모님 세대와 저희 세대가

오늘날 이 대한민국이 부강하게 만들었는데

지금 정치인들이 오직 애국심으로 정치를 해서

우리 후손들에게  건강하고 아름답고, 튼튼한

우리나라를 물려 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허리에 구름띠를 두른 한라산이 내려다 보고 있습니다.

하늘은 구름 한점 없고

귤밭은 평화롭습니다.

올해는 한라산 수호신 설문대할망께서

저를 혼비백산하지 않게 순하게 마지막까지 소명 다하게 도와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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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귤 편지

 

201912, 올해 마지막 남은 달.

또 나이 한 살 더 먹는구나~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저의 겨울은 귤수확. 배송으로 꽉 채워지고

이 겨울 임무를 완성 하고나면

저는 어느덧 60대 반열에 올라서는군요.

저와 함께 어깨동무 해주셨던 우리 회원님들께서도

또 한해를 보내며 한 살 더 먹는 의미를 생각하는 시점이겠지요.

 

백수를 하신 김형석 교수님께서는 돌아보니

60세에서 75세까지가 가장 좋았다고 하셨습니다.

생의 오후 5시를 넘어선 시간인데

어쩌면 잉여의 시간이라 그냥 무의미하게 보낼 수도 있는데

그 시기가 가장 깊이 있는 저술도 하고

들뜨지 않고 충만하게, 활발하게 보냈다고 합니다.

은퇴의 시기이기도 하고, 직장에서 퇴직하는 나이이기도 한 60.

저만 해도 숨차게 내리 달려와서

쉼이 필요하다고 몸이 아우성을 하고,

여기저기 마모된 기계()가 고장 신호를 보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면을 바라보려는 시선의 방향이

저에게 자족의 의미를 깨닫게 합니다.

 

2차귤 편지를 쓰면서...숙연해졌습니다.

차분하게 한해를 잘 마무리 하시고

또 새해 희망을 꿈꾸는 한달을 보내봅시다.

 

반디귤이 좀 더 맛이 깊어졌습니다.

새콤달콤 자연의 살아있는 맛, 행복한 맛이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귤껍질로 진피차를 만들어서

겨우 내내 황금빛 진피차를 마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반디 귤이 풍년, 반디 유기농귤로 선물하는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