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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4차귤은 12월 24일 발송합니다.(4차귤 편지)

by 농부김영란 2018. 12. 21.




2018년 다사다난한 한해가 얼마 남지 않았군요.


저는 겨우내내 귤 생각만 하므로

새해를 맞는지, 한해를 보내는지가 개념이 없습니다.

이맘때쯤은 피로가 누적되어 몸과 정신이 멍때리는 수준으로

관성의 법칙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올 겨울은 극적인 시련은 없었습니다.

12월 들어서서 비가 자주 내려서 다익은 귤이 부풀고

껍질이 약해져서 물러 내리는 증상은 있었으나

비오는 사이사이 쉼없이 귤을 땄고

귤이 많지 않은 해이기도 하고,

귤이 빨리 익어서 일찍 내보내기도 하여서

모든 일이 크게 걸림돌없이 지나 왔습니다.

하늘이 내편이야~ 하며 몇번이나 노래를 불렀습니다.

한파와 폭설 오기전에 귤을 다 따야지~

없는귤에 얼리기까지하면 큰일이다 싶어서

부지런히 귤을 땄습니다.

그저께까지 사랑밭귤,희망밭 꿈밭귤까지 다 땄습니다.

이제 거의 안달린 믿음밭귤이 있지만 이건 하루면 다 따는 양이고

거의가 비품입니다.(작게 달리는 해는 귤이 거의 비상품입니다)


올해는 사랑밭귤이 늦게 익는데다가 산도가 높아서

가장 늦게 땄습니다.

사랑밭귤이 껍질이 좀 두껍고, 산도 높고, 당도 높고,

아주 못생겨서 따면서도 남편은 한숨이 늘어 갑니다.

똑같이 소독하고 똑같이 예초하고 관리했는데

껍질은 두껍고, 못난이 귤이 많아요.



그래서 귤나무에게 물어보니...

내가 2년전 태풍에게 혼나고, 죽을뻔 하였어서, 체력증진하느라고

열매에 신경 쓸 거를이 없다라고 제게 말하는거 같아요.

대신에 못 생겨도 맛은 좋으니 화내지 말라~ 고 하네요.^^

2년전 사랑밭귤이 많이 떨어져서 혼비백산 했는데

뿌리째 흔들린 귤나무가 2년동안 가지만 무성하게 뻗고

열매는 풍성하지 않는게 기력 회복 하느라고 그러는거 같아요.


4차귤은 대부분이 사랑밭 귤인데

한라산 눈바람을 맞고

서리에 얼고 녹고 하면서

귤나무가 열매에 수분을 쫙 빼면서

탱탱볼같던 귤들이 말랑말랑 해졌어요.

귤을 얼리지 않으려고 귤나무가 온몸에 수분을 거두면서

잎도 열매도 마르고 골은것처럼 되어요.

귤나무의 생존전략인데 이맘때 반디귤을 처음 만나시면

신선하지 않다고 화내시는 분들이 계셔요.

시중에 일찍 따서 저장약을 쳐서 싱싱해보이는 귤들과

눈바람 서리맞고 말라가는 귤들을 비교해서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까지 일부러 눈 맞히고 서리 밎히고

면역력을 최대한 끌어 올리려고 마지막까지 버티다가 귤을 따내립니다.

(그러다가 얼리기를 여러번, 손실도 감수하면서도 계속 아슬아슬 줄타기수확을 해 왔지요.)


4차귤은 굳세어라, 금순이 귤입니다.

좀더 튼튼하고, 좀더 시고, 좀더 달고, 좀더 못 생겼습니다.

1차귤부터 4차 5차까지

고스란히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반디귤을 드시는 회원님.


못 생겨도 맛은 좋은 4차귤로 외모지상주의를 반성해 봅시다~~~하하하.


4차귤은 12월 24일 발송 합니다.







































먼나무 사이로 보이는 설산 한라산







얼었다가 햇볕 보고 녹는 귤











겉보고 모든 것을 다 평가하지 마소서~




속은 이렇게 건강하고 아름답습니다.








* 4차귤 편지

 

어느덧, 4차귤(굳세어라, 금순이귤!)

놀라실 겁니다.

놀라십시오.^^

 

4차귤은 9년차 유기재배 (사랑밭)에서 수확한게 대부분입니다.

올해 사랑밭 귤이 더디게 익고, 신맛이 강해서

가장 늦게 수확(얼마전에 수확) 했습니다.

다른 밭 귤보다, 좀더 껍질이 질기고 단단하고,

맛이 좀 더 시고, 좀 더 달고, 튼튼한 귤입니다.

더 이상 기다리다가는 귤을 얼리기 십상인 시점이라

한꺼번에 다 따서 선별 하는데

반디귤이라면 거의 다 이쁘고(제 눈에)

다 맛있고, 다 칭찬하고픈 저임에도

2/3는 비상품으로 골라내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외모,

껍질이 질기기가 소가죽 같아서

손으로는 까기가 힘든 귤들이 많았습니다.

그나마 상품이라고 골라낸 귤들조차도 튼튼한 야생귤 같습니다.

2년 전 태풍에 뿌리까지 흔들린 사랑밭 귤나무가

기력회복에만 신경 쓰는지 상상을 초월하는 못난이 귤들이 많습니다.

거기에 한라산 눈바람과 서리를 맞혀서 껍질이 마르고

귤나무가 생존전략으로 수분을 쫙~ 뺐습니다.

당도는 올라갔고, 귤나무는 살기위해 특공대로 무장했습니다.

 

면역력을 높이려고 일부러 눈 맞히고 서리 맞히는 저는

이런 귤을 지상 최고의 귤이라고 명명하고 보내 드립니다만,

시중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이런 귤을 만난 처음 회원님들이

항의를 하는 것을 여러 번 겪었어도

저는 여전히 (굳세어라, 금순이귤)을 만들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산삼을 떠올리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굳센 금순이귤)이 용서가 안 되면 반품하셔도 됩니다.

 

이런 반디유기농귤과 2019년도에도 함께 하시려면

2019년도 회원 신청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