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란이 피기 시작했어요.
몇년전 지인으로 부터 얻어온 노란새우란 두 뿌리가
그사이 한 무리 일가를 만들었네요.
새우란은 그늘을 좋아해서 귤나무 아래에 심었는데
올해는 두배로 번식한 새우란이 저를 가슴 뛰게 합니다.
13년동안 동고동락한 우리집 강아지 얼룩이를
하늘나라에 보내고 애잔한 맘 추스리기 어려웠는데
그 다음날부터 새우란이 서둘러 피면서
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육지로 이사하신 지인이
이사가시기 전 종류별로 준 세 뿌리의 새우란도
각기 다른 얼굴로 예쁜 모습으로 인사합니다.
모두들 새끼를 달고서 인사하니
그 번식의 기쁨이 상실감을 어루만져 주는군요.
이 아이들이 왕성하게 일가를 이루기를 꿈 꿉니다.
자연의 빛깔은 그 어떤 것도 흉내낼 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기품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눈에 크게 뜨이지 않아도
봐도 봐도 질리지않는 색감이 조화롭고 멋스럽습니다.
노란색의 새우란도 가볍고 밝은 노랑과
진한 노랑색으로 다른 빛이네요.
노랑 새우란은 눈부시게 화사 합니다.
한 촉의 난이 몇년 사이 이렇게 일가를 이루었습니다.
반디농장안에 둥지를 튼 아이들은
거의가 나눔해서 얻어왔거나 씨앗 뿌려서 번식한 식구들입니다.
한꺼번에 돈 들여서 인위적인 조성을 한 곳은 하나도 없습니다.
돌 하나도 눈 맞추고 씨앗 뿌려서 꽃 피우게 하였습니다.
꽃집에 파는 알록달록한 꽃들은 그리 환영하지 않습니다.
경제논리로 키워낸 온실 화초들은 씨앗구실을 못하고
일년 보고 말게 만든 꽃이 많더군요.
유전자조작으로 온갖 장난을 다하는 세상입니다.
지난해 란타나 화분 하나 사다가
나무로 키워 보려고 애지중지했더니
겨울 나더니 싹이 나지 않네요.
딱 일년만 살게 만든 거지요.
(꽃집 굶어 죽지 않으려면 그리해야겠지만)
그래서 더더욱 토종꽃으로 번식해 보려고 합니다.
이 멋스런 색감은 사람이 아무리 디자인을 잘해도
이 만큼하기 어렵습니다.
모든 창의성의 원천은 자연에서 나온다 생각합니다.
저는 내 몸은 잘 안돌보고
이 아이들은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꽃바보입니다.^^
반디뜰에 드시게 되면
저처럼 이아이들을 귀하게 여겨 주시길 바랍니다.
그래서 저는 대문을 걸어 잠궈 놓고서
반디뜰에 드나 드는 사람을
반디회원님으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저와 교감되지 않은 사람들이
무심하게 꽃을 밟거나 꽃을 따거나
천천히 장만해 놓은 소품들을 고장내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물건을 함부로 쓰거나
소박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없는 사람이
허상을 보고 달려 오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가 각기 다른 모습으로 핀 새우란입니다)
반디뜰에는 돈으로는 그다지 값어치가 없을
풀꽃들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눈을 낮추고 보아야 할 풀꽃들이 발아래 숨쉬고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공유 할 수 있는 분들을 환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는 귤나무 숲이 있지요.
자연이 살아 숨쉬는 유기농 귤밭이라
자연에 경건한 마음이 있는 사람을 반가와 합니다.
귤나무 아래에는 제비꽃도 피고,양지꽃,별꽃,광대풀,개불알풀,뱀딸기...
온갖 풀꽃들이 사시사철 앞다투어 피어 나지요.
다른 사람들에겐 성가신 잡초들인데
저에겐 이쁜 꽃들이라 일하다가도 그 아이들과 노느라고
시간가는 줄 모르는 꽃바보 농부입니다.
귤나무와 풀꽃들과 뜰에 핀 토종 꽃들과...
귤밭 전체가 힐링캠프입니다.
이제 우리 반디회원님들께 작은 쪽문 열겠습니다.
(저를 믿고 응원해주고,사랑해주신데
보답하는 마음에서 하는 조촐한 행사입니다)
(자란도 피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제가 너무 바쁜지라 마음은 늘 그대가 오시면...
해드리고 싶은게 많다고 노래를 불렀지만
막상 일을 하고나면 녹초가 되어서
노래만 부르며 왔네요.
건강한 유기농귤을 보내드리는 것으로
그 마음을 대신한다며 위로해 왔지만
10년이 되는 올해는 작은 실천을 해보려고 해요.
남편이 좀 더 일을 잘하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기에
제가 마음속에 그리던 일을 시작해보려고 해요.
일년에 한번 하던 회원의 날을 한달에 한번 해보려고 해요.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에 만남의 날로 하려고 해요.
너무 거창하면 제가 힘들어 질것 같아서
소박하게...해보려고 해요.
매월하는 작은 회원의 날은 제가 그동안 관심 갖고 있던
자연 건강식 요리강좌로 풀어 갈까해요.
무식한 요리철학자...라고 부제를 붙이면서...ㅎㅎ...
전직이 요리사였던지라 호텔요리 궁중요리 다 섭렵했지만
농부되어 너무나 바쁘게 살다보니
요리를 지지고 볶고 할 겨를이 없는지라
간편하면서도...건강에 좋은...자연식 내식 요리가 생겼어요.^^
식 재료도 자연에서 나는 것들로...
제가 주체가 된다기 보다도 다 함께 의견 공유하면서...
함께 만들고 함께 먹고 함께 우정을 쌓고...
그런 취지예요.
4월에는 26일이 마지막 토요일이더라구요.
오실 분은 미리 신청해주세요.
(몇명이서 하면 오붓하니 좋을 것 같아요.)
회비는 재료비 1만원이예요.(모자라면 내가 보태고^^)
4월26일 오전10시까지 반디농장으로 오심 되어요.
함께 점심 만들어 먹고 이야기하고...
좀 더 자세한 것은 제가 그동안 구상해 볼게요.
멀리서 오시는 분들은 이틀은 숙식제공하지요.
(관리비 식재료비해서 1인1박2만원)
숙식제공은 3년이상회원님 우선으로 할거예요.^^
(들판에 흔한 풀들이 반디뜰에서는 귀빈대접 받으며
예쁜 꽃들을 피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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