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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꽃으로 전하는 공지글

by 농부김영란 2010. 10. 17.

 

 

귤꽃도 피기전서부터, 올해 농사가 어찌 될지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오직 저를 믿고 일찍부터 회비를 완납해주신 분들서부터

따로 일일이 회원님들께 편지를 드려야 하는데 차일피일 하다가

문자를 드리니 달려와서 입금을 시켜 주시는 분들.

반디농장에 대한 믿음 없이는 이런 상거래(^^)가 이루어질 수가 없겠지요.

 

 

 

믿음과 사랑...가슴에 새겨두고 가고 있읍니다.

그런 좋은 분들로 채워진 반디농장이 되고 싶어서

회원제로 운영하며, 주시는 사랑에 대한 보답으로서

<하늘빛 귤사랑>게스트하우스를 준비해 두었읍니다.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온갖 농산물이 흉작이고

귤농사도 올해는 힘든 해였읍니다.

귤꽃이 오는 초봄에 냉해를 입어 꽃눈이 다 얼어서 귤꽃이 피지 않는

수십년만의 기현상을 저희도 겪었읍니다.

 

 

<유홍초 덩굴>

 

회원님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저희는 부랴부랴

밭 하나를 더 장만 하여서 올해 회원님들 몫을 맞출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내내 초심을 곱씹었읍니다.

그동안 주신 사랑과 믿음을 갚는 해라고 생각 했읍니다.

 

 

<서양 백일홍 지니아와 구절초>

 

작년에 회원으로 등록 하셨던 회원님들이 따로 신청하지 않으셨어도

일단 올해 회원님으로 우선 등록 하였으니

미입금 하신 분들은 입금해 주시기 바랍니다.

돈부터 달라고 하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예비로 신청하신 회원님들도 계시고 일반 판매분량도 가늠해봐야 해서입니다.

 

 

<백년초 선인장>

 

시중에 귤값이 어떻게 되든 저는 제가 정하고 약속한대로 가겠습니다.

친환경 귤의 가치는 일반귤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이지만

저희들의 노고와 소신을 격려해주고 믿음을 주시니

그 힘으로 초심을 지켜 가도록 하겠습니다.

 

<방아꽃>

 

꽃을 좋아하는 저는 농부의 일상 짬짬이 꽃씨 뿌리고 돌보면서

저를 정화하고 재충전하고 그리움을 달래곤 하였습니다.

백마디 말보다 말없는 작은 배려를 느낄때 더 감동 하지요.

 

 

<유홍초>

 

우리 사이의 이런 믿음.

그래서 저는 특별한 회원님을 모신 특별한 반디농장이 되고자 합니다.

지금은 손님이 많으면 감당할 수 없을것 같아서 인센티브 적용으로

<하늘빛귤사랑>게스트하우스를 쪽문을 열어 두었지만

점점 더 많은 회원님들이 혜택을 보실수 있읍니다.

 

 

<엉겅퀴꽃>

 

감사한 마음 귤밭에 심어둔 꽃으로 전하겠습니다.

올해는 제가 갱년기 증상인지 온 몸이 열이 나고 감기도 자주 걸리고

체력이 소진한 것 같아서 조절하며 가느라고 일일이 안부 드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내 몸 하나 잘 건사하기...하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가을에 들어서서야 조금 회복한 것 같습니다.

 

 

 

<구절초꽃>

 

저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주셨기에 저도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지금부터 서서히 신발끈을 동여매고 수확과 배송에 만전을 기하려고 준비하고 있답니다.

올해도 여전히 귤나무에서 완숙시켜서 딸것이고 나무에서 갓 딴 싱싱한 귤을 보내 드릴 것입니다.

다만 올해는 귤 딸때 도우미를 한분 정도 둘까 합니다.

작년에는 남편과 둘이서 다 감당하다가보니 마지막에는 전사하는 줄 알았읍니다.ㅎㅎ...

그 여독이 여름까지 와서 골골 거렸기에 올해는 제가 너무 지쳐서는 안되겠다는 판단입니다.

그래서 미리미리 만반의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귤따는 시기는 11월 중순경쯤 되지 싶읍니다만

정확한 일자는 11월초에 가봐야 압니다.

그래서 11월 부터는 이곳에 공지를 올리고 배송일과 여러가지 사항들을 올릴테니

체크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귤따기 체험을 하러 오실분들은 미리미리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는 맛뵈기 체험농장은 사절이고 이왕이면 농부의 일상을 헤아리는

일일농부 체험이면 좋겠습니다.일손을 도와달라는 의미가 아니라

한참 바쁜철에 손님맞이 하는 것이 번거로와서 그렇답니다.

일일 농부를 하시면 일당은 박스당 계산해 드리지요.ㅎㅎ...

(아마도 초보자는 많이 못 버실겁니다.ㅎㅎ...)

그리고 점심과 새참 드리지요.사실 이곳에서 일당 받으시는 분들은

정말 일을 잘하십니다.손이 안 보일 정도로 잘 따시지요.

선글라스에 구두를 신고와서 소풍나온것처럼 하시면 오히려 일하는 사람들 염장 지르는 일이랍니다.^^

일년내내 온갖 시련 이겨내고 결실을 맺은 귤나무들에게도

그리고 일년내내 구슬땀 흘리며 농사지은 농부의 마음도 헤아려주는 배려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귤농부 체험...저는 그 어떤 관광여행보다 추억이 될거라고 생각 합니다.

 

이제부터 저는 뜨거운 추수감사제를  준비 들어갑니다.

요즘 다행이 햇살이 따뜻한 가을날입니다.

모두 모두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2010.10.17 英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