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자연의 힘으로 결실1 귤의 눈물 * 귤의 눈물 농부가 되고나서 어느 한 해 흡족하게 마음 편한 해가 없었다. 음식을 요리한다면 적당하게 좋은 재료를 사다가, 양념 배합 잘하여, 간을 잘 맞추면 얼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다. 물론 요리의 기본을 잘 알고 심혈을 기울일수록, 예술요리가 탄생한다. 그런데 농사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날씨가 절대적으로 좌우하여, 날씨 따라 농심이 출렁인다. 내 마음에 흡족하다고 여긴 해는 5년에 한번 있을까말까 하였다. 이러니, 농부로 살다가 애간장 녹아서 내 명에 못 살겠다고 푸념이 절로 나온다. 2022년 비교적 큰 타격 없이 농사가 되는 줄 알았다. 가을 햇볕이 좋아서 귤이 맛있게 익는다고 좋아했다. 그런데 비가 안와도 너무 안와서, 나중에는 귤나무 잎이 타들어 가고, 귤들이 시들시들해 보이는 .. 2022.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