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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귤편지 (3차귤 23,24일 발송)

by 농부김영란 2024. 12. 20.

 

 

<3차 귤편지>

2024년도 한해도 다 갔습니다.

며칠 후, 한국나이로 65세를 맞이하는 저는 나이가 주는 무게감에 뻐근합니다.

(유기농농부로 만20년을 채운 세월이기도 합니다.)

 

누가 보아도 이 사회에서는 어른의 나이인데,

저를 돌아보면 어른스럽지 못한 면이 많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지혜롭고 덕이 쌓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성숙한 자아성찰이 부족한 듯하여, 반성합니다.

이 사회에서 어른의 중심의 나이인 제가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요즘, 저에게 매일 주문하는 말은 <다 잘 될거야~> 입니다.

인생을 많이 산 저도 이렇게 헷갈리는 혼란한 세상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떨까 싶습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깊은 고뇌를 합니다.

우선, 모두가 건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몸의 건강은 말할 것도 없고, 정신의 건강도 무척 중요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용기를 내어 어려움을 이겨 나가기를 바랍니다.

 

올해는 귤이 부족하여 회원님들과 약속을 못 지킬까봐 노심초사했는데,

간신히 맞출 수 있을 것 같아요. 3차 귤은 믿음밭 귤입니다.

저는 귤 편지를 쓸 때마다 회원님들을 떠올리며, <의리>를 되 내어 봅니다.

오랫동안, 한결같이, 그 자리에 계셔주신 우리 회원님들~떠올리면서

저를 늘 곧추 세울 수 있었습니다.

굳건한 의리 지켜주신 우리 회원님, 너무나 감사합니다.

제가 오랫동안 유기농부로 살아낼 수 있는 힘을 주셨습니다.

 

올해는 적게 달려서 대과가 많습니다.

유기농착즙 쥬스로 일 년 내내 보내 드리겠으니, 귤즙 회원도 신청해 주시고,

매월 제가 전하는 귤즙 편지로 늘 소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대가 있어서 세상 살만해~> 하고 제가 느끼듯,

저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늘 푸른, 큰 나무처럼 단단하게 서 있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 만사형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