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마라도& 용머리 해안

농부김영란 2007. 2. 6. 07:31

 

 

흉허물없는 사이인  벗이 날보러 제주도엘 왔다.

몇번이나 제주도에를 왔다 갔으니 이번 여행은 나와의 상봉에

큰 의미를 두었기에...나도 만사를 제치고 벗과 함께 하였다.

 

 

 

처음 제주도에 왔을때는 제주도의 모든 것이 신기하고 감탄스러웠는데

몇년 살고보니 유명 관광지일수록 시들해지고 숨겨진 비경이 없을까하고 두리번거리게 된다.

유지 관리비가 많이 든다든가 조성비가 많이 들었다든가 아니면 상혼이 기승을 부리는 곳은

선전은 널리 되었지만 막상 가보면 유명세에 비해 다소 실망스러운 곳이 많다.

정말 제주도다운 곳이 어딜까하고...나름대로 점을 찍게 되었다.

이곳에서 몇년 산 지인들이 이구동성 강추 하는곳! 주상절리와 용머리 해안...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볼수없는(세계적으로도)  해안 절경이 감탄에 입을 다물줄 모르는 곳.

피곤하게 여러곳 다니지 말고, 최남단 마라도와 주상절리만 보기로 했는데

돌아 오는길 산방산 앞...용머리 해안까지 구경 하였다.

 

 

마라도는 우리나라 최남단 이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고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여유롭게 보내자고 다짐해서인지 마음맞는 벗이 있어서인지

온 하루가 벅차게 즐거웠다.우리 대가족을 위해 9인승 차를 렌트한 친구의 마음씀과

이제 구비돌아 인생의 참 의미를 서로가 새길줄 아는 연륜이 쌓인 친구사이라서 그런지

서로가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수 있는 사이여서인지

경계없이 허물없는 친구를 만나 여한없는 하루를 보내었다.

 

 

 

 

사진작가 김영갑님은 태풍을 제대로 찍기위해 남들은 태풍 경보를 듣고 섬을 피해 나오는데

그분은 마라도를 찾아 갔다는 귀절이 생각 났는데 이날은 정말 화창하고 따뜻하고

바람없이 잔잔하기만 하였다.골프카를 운전해 주시는 아저씨 왈...이런 날씨를 점수로 치라하면

95점쯤이라 하셨는데 내가 느낀 것으로는 100점 날씨였다.만나기 힘든 화창한 날이었다.

 

마라도...10만평...상주 인구 80명...등대, 성당, 교회, 절, 보건소, 마라도분교,초콜릿 박물관...

그런데...마라도 자장면으로 유명해진 자장면 집은 세곳이나...그리고 민박 몇집...

이쁘고 아기자기하고 다정한 친구같은 섬이었다.제주도를 두세번 오신 분들께

새로운 여행 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었다.걸어서 한바퀴 도는데 한시간이라는데

우리는 모처럼의 기회라 럭셔리 골프카를 이만오천원에 대여하여 편하게 한바퀴 돌았다.

 

 

 

 

 

 

 산방산 앞을 몇번이나 지나 갔었는데도 그 앞에 용머리 해안을 염두에 두지 않았었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그 비경이 전혀 보이지를 않으니 멀리 보이는 배가 카페인가 싶어서

아이들과 내려 갔다가 지인들이 강추하던 곳이 바로 이 용머리 해안이라는 것을 알았다.

신혼 여행때...정신없이 지나갔던 기억이 떠올랐는데 한바퀴 다 돌고나서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용머리 해안이되었다.

그 비경에 비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인것 같다.

정말...제주도의 진수인 곳이 바로 용머리 해안이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도를 제대로 보려면 패키지 상품으로 묶은 천편일률적인 코스를 돌기만 하면

제대로 제주도를 볼수가 없다.일차 한바퀴 대충 보는 것으로는 괜찮지만

제대로 느끼려면 몇번이고 제주도를 답사해야만 한다.

숨겨진 비경이라든가...우리나라 그 어느 바다와도 비교될수 없는 맑은 산호 바다라든가

동서남북의 풍경이 다 다른 이국적인 풍경이라든가 킬리만자로의 눈처럼

남한 최고봉인 한라산엔 눈이 쌓여 있지만 해안가에는 지천으로 남국의 꽃들이 피어 있는 곳.

처음에는 을씨년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나 자꾸 만나다보면 예사 바람이 아닌것을 느끼게 하는

제주도의 바람과 자건거 여행으로도 최고인 제주도...그리고 서귀포...

사통팔달 훤하게 잘 뚫린 시원한 도로까지...가는 곳마다 보석을 만날 수가 있다.

 

 

 

 

 

 

 

벗과 함께한 여행이어서인지....내 생애 손꼽는 즐거운 외출이었다.

그리고....제주도의 가장 진수를 만난 날이기도 하였다.

 

 

 

2007.2.6.英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