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겁 없는 엄마<1>
아빠와 카드 놀이에 신나하는 아이들입니다.
방학내내 아이들은 마냥 뒹굴 거립니다.
큰 아이는 방학동안 미술 소묘에 좀더 빠지라고 하고
(일주일 3번 가는 미술 학원 하나만 보냈습니다)
매일 영어 단어 30개만 외우면 하루 종일 놀아도 좋다!!!
그동안은 방학 과제물에 충실했는데
이번 방학은 과제물도 비중을 두지 않고
그동안 배운 미술을 좀더 마무리하고 6학년 올라가서는
공부에 비중을 두기로 하여서
이번이 놀수있는 마지막(?) 기회다며...
먹고 놀고, 뒹굴고...밤 두시에 자고
11시에 부시시 일어나고...
우와~그 어메 간도 크데이~~뉘집 이야기인고?
바로 우리집 이야기랍니다.
남들은 학원을 서너개 보내고도 모자라 동동 거리며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픽업 하느라 가히 전쟁을 방불케하는 오날날
간이 붓고, 겁을 상실한 엄마 아래서 세상 물정 모르는
우리 아이들 이리 방학을 보내고 있지요.
한고집 하게 보이는디 정말 얼이 빠졌소?
하고 물으신다면...예전엔 그런것 같았는디
지금은 나도 모르것소.
서울 대학교 입학한 통계를 내보니
교육의 세습화, 부의 세습화가 이어지고 있다든데
무얼 믿고 그리 태평할 수가 있단 말이요?
사실은...나도 이제 좀 어지러울라 하네요.
하지만...아직은...맘껏 놀리고 싶어요.
"그 댓가 톡톡히 치룰껴~ "하더라도 말이지요.
이 땅에서 중 고등학교 때 들들 볶이는 것 만으로도
애처롭고 애처롭다.
안그래도 세상 살이 무거운 짐 평생 짊어지고 가야하거늘
아직도 뼈대도 약한 어린 아이들에게
로보트처럼, 기계처럼,스케쥴 빡빡하게 채워서
뺑뺑이 돌리고 싶지 않아요.
슬슬...어슬렁 거리다가 마지막에
죽을 힘을 다해 뛰어 보라고 부채질 해보지요,뭐.
땡~~~~~~~~시합 보기도 전에 끝났습니다.
앞날이 걱정 되누만요.
이리 걱정 해 주실 분 계실지도...
그리 만만했다면 누군들 이러고 싶은줄 아나벼?
중학교에 가봐봐~ 떡하니 공개된
"너는 몇등이야"하는 글씨를 보는 순간
그래도 큰 소리가 나올 줄 아니?
우리 어리벙벙한 큰 딸 초등 들어가서
공개 수업때 유일하게 바지에 오줌싸서 어메 망신 시키던
그 덜 떨어진 아이에게...6학년때까지
책 3000권만 읽으면 꼴찌해도, 다른 것 다 못해도
괘않타~~용서해 주지~~~~그리 맹세하고서...
학원이라곤 피아노 체르니 100번까지하고 땡!
어릴때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미술 학원 보냈더니
처음에는 기가 막힌 상상력으로 그림을 그려서
희망을 보여 주더니, 학원의 타성화인지...
그림이라곤 모두 같은 형태...비슷한 느낌
규격화 된 판에 박혀버린 그림을 보고
미술 학원 끊었지요.
학원이 아이를 타성화,틀에 박힌 고정화시키는 것 같아서
차라리 놀면서 늦지만 한개씩 터득하라~
그러다가 4학년때부터 다시 미술 학원엘 다녔습니다.
중 고등 가기전에 예능 다닐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여겨서...
아주 특출나지 않으면 예능 계열로 가는 것이
무모하다 여기기에 그냥 아이의 보이지 않는
배경만 깔아주고 있었지요.
그 어떤 길로 가더라도, 미적 감각으로 사물을 보기를 원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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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3학년부터 학교 특기 적성으로
바이올린을 6학년때까지 할 생각입니다.
아주 저렴하게 맛 뵈기를 해 주고 있고요.
구민 체육 회관에서 둘이서 41000원에 검도를 몇달 했지요.
지금은 너무 추워서 잠시 쉬고요.(이럽니다요.)
그래도 엄마왈...난...다 맛을 보여 주었다.
잘 되는 것은 엄마 공, 못 되는 것은 니 탓이니라.
ㅎㅎㅎ...학원 몇개씩 보내는 엄마는 뭐라 말할꼬!
내 아이 못 가르킨다하드만
작심 삼일하기 일쑤인 엄마가 말이 좋아 자유지...
완전 방치에 가깝지 뭡니까?
양심이 날 찔러 대기를..."공부도 때가 있는 법.
후회말고 지금부터라도 남들 가는데로 가봐~~"
속삭이지만...아직도...난...학원없이
그 망국병이라는 사교육에 휘둘리지 않고
고고하게,독야청청 걸어 가 보리라.
끝까지 겁없는 엄마의 지조를 지켜서
이 땅에 빛이 되고 희망이 된다면...
아직은 감히 꿈꾸는 자로 남아서
기어이...학원 안가고...남들 가는 학교 들여 보낼겨~
<그리곤 성공 수기를 쓰고 싶다>
간절한 나의 희망 사항이랍니다.^^
나~ 겁 없는 엄마 맞나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