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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학군> 소리 들으면 나도 흔들린다.

농부김영란 2004. 1. 31. 09:18





요즘 강남 집 이야기가 단연코 매스컴의 화제인 것 같다.
나는 얇은 냄비같은 요즘 매스컴들을 달가와하지 않는다.
오직 특종 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여론을 유도하는
느낌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매스컴에서 떠드는 것을 비교해보니 내 집의 세배 값의

강남 아파트가 나와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을 보니

심사가 뒤틀리는 것도 사실이나...
난 허상들을 뒤 쫓으며 검증도 없이 뒤 따라가는

줏대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오늘날 많은 다수의

노력하며 살아가는 이들에 비유한다는 것이 못마땅해서
여론을 주도하는 매스컴에 불만이 있는 것이다.


작년에 난 재건축하여 새로 지은 빌라를 4년만에 팔고
사도가 딸린 단독 주택을 구입했다.
허름한 소형 빌라를 산지 얼마 안되어 운 좋게 재건축이 되어
집값이 조금 오르긴 했지만
아파트를 샀더라면 두배가 뛰었을 집값이 빌라를 사는 바람에
겨우 물가 상승률 따라잡기 정도였다.
오른 집값을 주변과 비교하면 가슴이 쓰라리는게 사실이지만
내 복에...절대...투기는커녕 불로 소득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는 체험을 몇번이나 한지라 애시당초 내가 노력한 만큼

살기로 작정한 터라  학군따라 강남갔던 언니들의 자극에도

초연하게 이곳에서 서서히 뿌리 내리고 있는 터였다.
결혼 전 언니들 덕분에 서민도 강남에 살수 있다는 것을

체험했던 나로선 무리해서 강남 진입 못할 것도 없지만

집값도 집값이려니와 봉급쟁이 매달 쪼개어 사느라

머리가 소름이 돋을 지경인데
내 아이들이 부자 아이들 사이에서 위축될까 두려워서
득실을 비교해보면서 그냥 이곳에 머물러 살고 있는 것이다.
소심하고, 현실적인 남편 때문에도 더욱 내 맘대로

움직일수도 없기도 하고...


아이가 초등 고학년이 되면서 학군에 대한 생각이

진지하게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다.
경기고, 서초고, 서울고를 졸업한 조카들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강남에서 졸업한 것을 엄마께 감사하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비록 명문대를 가진 못했지만

어딜가나 강남에서 고등 학교를 나왔다면 실력보다 더

우대를 해 준다나.그래서 언니들은 나의 용기 없음을 부추기며,

심지어 한심하다고까지 여기는듯 하기도 하나
난...어디까지...내 분수에 맞게 살리라.
내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에서 내 인생을 설계 하리라
이런 주의이기에 이 곳에서 허름한 집 사서 마당에 꽃 키우고
아이에게 감성을 전달하고자 노력하며 살고 있다.
내가 이집 팔아서 강남 가면 아마 작은 아파트 전세는

얻을수 있을는지? 용 꼬리가 될까? 뱀 머리가 나을까?
어떤이는 용 꼬리는 그래도 용이니까...

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실 나도 아이가 초등 고학년에 올라서자 장차 학군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안해 본것은 아니다.
내 주변에 있는 고등 학교가 그다지 좋은 결과(대입)를

내지 않고 학생들 또한 분위기가 바람직해 보이지 않아서

고민이 생긴다. 다행이 아이가 갈 중학교는 그런대로 괜찮아서 마음 다잡고 있는데 고등 학교에 진학할 무렵

또 심각한 고민이 생길듯 하다.


난...학교 평준화라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 평준화라는 말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엄연히 실력과 두뇌의 차이가 있고,
노력에 따라 댓가의 차등화가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원칙인데
부작용이 있다하여 모든 것을 평준화하자고 하여

인재까지도 둔재가 되게 만든 것이

우리나라의 교육 평준화라는 말인 것 같다.
그렇다고 둔재가 천재가 되기라도 한단 말인가?
잘 되는 사람 발목 잡고 늘어져서 끌어 내리기밖에

효과가 없었다고 본다.강남이든, 지방이든 같은 의지를 가지고 모이고 싶은 심리가 집값까지 부추기겠지만
나라도 솔직하게 여건 좋은 곳에서

아이를 교육 시키고 싶은 것이 솔직한 마음이다.


집값때문에 강남에 진입하고 싶어도 못하는가?
그것도 요인이지만, 난 사실 그곳에서 내가 감당 해야할
생활비때문에도 갈수도 없는 처지이다.
내가 처음에 아파트를 가지 않았던 요인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비교 대상이 되기 싫었고 내 소신대로

흔들림없이 살수가 없을 것 같았다.
교육도 유행이 있는지..무엇이 좋다하면 무분별하게

무리지어 질주하는 것을 지켜보며 난 심히 우려가 되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변해도 교육의 바탕은 불변하지 않는다고 본다.
기본 인성 교육과 개인의 능력 향상인데,

지금은 넘치는 교육열과 환경탓으로 아이가 스스로

하게하기보다 부모가 온갖 좋은 고기를 잡아서

대령하는 것이다.아이가 질 좋은 물고기를

먹어 주기만하면 되고 부모는 어디서 좋은 물고기가 나는지

수소문하여 구입하느라 혈안이 되어 있다.
그런 아이가...대학까지는 갔다해도 또 유학까지는 갔다해도...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질 좋은 고기를 잡아주지 않으면

부모는 그 여건을 마련해 주어야만 한다.
그렇게 넘치고 넘쳐서 후대에까지 쓰고도 남을 재력이 있다면야 무슨 문제랴만 그 분위기에 편승하여

일반 서민까지도 기러기 아빠니,
특별 과외니하여 사 교육비가 세계 1위 수준에까지 도달한
위대한 교육열을 보여 주는데...과연...

이 교육의 결과로 그 세대가 장차 이 나라를 세계 최고로

만들어 줄 인재가 되는 것인지 의문이 온다.


불모지에서 이 나라를 이만큼이라도 살게하였던

산업 역군들이 이제는 쓸모없는 쓰레기 취급당하며
아직도 얼마든지 일해야 할 나이에 실직자로 내몰리며
검증 되지도 않은 서구 문물이 최 첨단인양
무분별하게 유입하는 줏대없는 2세들만 양산하는

교육이 아닌지...영어 잘 못해도 세계를 상대로 무역을 하던

우리 선배들의 뱃짱이 오늘날의 부흥을 이룬 것일진데
그 부를 등에 없고 이제와서 흥청망청 나라의 국고를 탕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콩글리쉬로도 우리는 기죽지 않고

세계 무대를 상대로 무역을 하여 나라를 부강시킨 저력있는

국민이었다.우리 말 교육이 기본이 되지 않고

오직 영어 교육에만 혈안이 된
지금의 분위기는 누가 만든 분위기인가.
세계화의 세상이니 당연히 영어가 의사 소통되면 좋겠지만
교육의 기본인 인성, 사고력, 이해력등이 수반되지 않고서는
영어 교육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집이든 교육이든...누군가가 교묘하게 조작한 유행을 따라
우리들이 무분별하게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왜 사교육비 때문에 허리 휜다고 말하는가?
물론 질 좋은 사 교육 받은 사람과 그냥 방치 된 사람과는

결과에 차이가 난다고 본다.
하지만...기본기가 잘된 아이들은 사교육 없이도 좋은 결과를
어디서든 내고 있음은 간과되고 있는 것 같다.
매스컴은 이런식으로 여론을 유도 했으면 한다.
사 교육 없이도 잘 할수 있는 방안...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다지 사 교육 혜택을 많이 받지 않는
지방의 명문고를 관찰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방 명문고는...
먼저 선생님들의 투지가 대단하고,

긍지를 심어 주는데 촛점을 두는 것 같다.
자긍심에서 우러나는 용기...

그것이 저력의 근간이 되는 것이 아닐지...


민주주의 국가에서 진정한 패어 플레이란 어떤 것일까?


두서없는 글...단지 내 좁은 소견이지만
요즘...아이 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생각이 많기에 올려봅니다.

 

    2003.가을 어느날...英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