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편지

수국의 계절

농부김영란 2025. 6. 11. 08:12

장엄한 수국의 서사가 시작되는 6월.

수천송이꽃이 한 덩어리가 되어 하나의 꿈을 보여주는 꽃.

수국수국수국...

그들이 환희의 송가를 부른다.

 

꽃미녀(꽃에 미친 녀자)가 키운 온갖 종류의  반디수국.

 

 

 

 

흰별수국

 

 

 

하늘색별수국

 

 

<아나벨수국>

오년전 청안에어님께서 꽃집을 통해서 꽃다발 선물을 보내셨다.

나는 며칠간 보고마는 꽃다발보다는 화분으로 택했다.

아나벨수국이 꽤 값이 나가서 사지는 못하다가 꽃 두송이 있는 것으로 샀다.

그 후...그 아나벨 수국을 땅에다가 심어서 해마다 삽목을 하여 번식을 하였다.

한그루의 아나벨 수국이 수십그루로 번창하였다.

아나벨 수국을 볼 때마다  청안에어님께 감사 드린다.

꽃마다 사연이 있어서 그 꽃을 볼 때마다 그 사람이 생각난다.

 

 

대부분의 수국들이 토양에 따라서 색이 변하는데

이 수국은 자리를 바꾸어도 같은 색이 나온다.립스틱 짙게 바르고...

 

이 산수국은 특이하다.

필때는 흰색인 듯 하다가 질때쯤 꽃 분홍으로 물든다.

팔색조같은 수국.

 

 

분홍 수국을 사왔는데

이듬해 피는 걸 보니 다른 색이 될 때가 많다.

이 꽃은 분홍으로 피니, 유전자불변의 수국인지 관찰 중.

 

외모가 청초한 흰수국을 번식 중.

 

이 길을 지나시는 이들에게,

잠깐이라도 눈과 마음의 즐거움을 드립니다.

 

 

순수하게 좋아해서( 목적을 가지고 조성한 것이 아닌)

이렇게 내 마음을 꽃으로 피우고 싶어서

만들어진...반디수국길.

함께 걷고 싶은 분들 오셔요. 차한잔 대접해 드릴게요.

꽃에 미친 세월. 얼마나 다행인지...

마음이 꽃 같다.

 

숲길을 걷는 것을 좋아하여

수국길을 숲처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