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
이젠 추스리고 일어나서...
농부김영란
2014. 4. 29. 11:25
세월호 사건 이후 지금까지
몸과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때문에 억장이 무너졌고
배가 가라앉으면서 살아서 돌아 올 사람이
있을거라는 희망마저 사라져서 절망했습니다.
이제는 어서 빨리 시신이라도 찾아야 하는데~
그 아이들의 부모 마음이 되어서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나도 수학여행을 앞둔 고2의 학부모인지라
아이들과 생이별한 그 부모는 앞으로 어찌 살아갈까 싶어서
가슴이 먹먹하고 온 몸이 마비되는 듯 하였습니다.
이땅의 부모들 모두 같은 심정이었겠지요.
일도 못하고 잠도 설치고
비통하고 절망하여 슬픔의 바닥에서 헤맸겠지요.
하지만 언제까지나 슬픔에 잠겨서
넋을 놓고 있을 수 만은 없기에
털고 일어나서 다시 살아가야만 합니다.
원통하고 억울한 우리 아이들의 넋을 위로해주는 길은
이 총체적인 비리와 모순,부패,무감각의 현실을
바로잡는 길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내일,내달,내년에
똑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아무리 슬퍼도 다시 희망을 만들어야하는 것이 삶입니다.
어른들이 잘못 만든 세상에서 억울하게 수장된
우리 아이들의 넋을 기리며
우리 모두 이제 추스리고 일어나서
인간답게, 행복하게,살아갈 수 있는 나라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사진은 서귀포 농업 기술센터 녹차생태원입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부족함이 있지만 아픈 몸과 마음을
사진으로나마 달래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