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육이
저는 어릴때부터 꽃을 너무나 좋아 했어요.
어릴때는 엄마가 풍성하게 키운 꽃속에서 살았고
엄마를 떠난후에는 단칸 자취방에서도 몇개의 화분은 꼭 키웠지요.
꽃과 식물은 저와 늘 함께 했어요.
어느날 갑자기 농부가 된 것이 아닌것 같아요.
안하던 노동을 이겨내고 올수가 있었던 것도
귤나무도, 귤밭의 풀꽃들도 제게는 모두 제 마음을 촉촉하게 만드는 영양분이 되어서였지요.
그들이 전해주는 언어를 저는 늘 들을 수가 있어요.
조금이라도 나만의 시간이 있으면 꽃씨를 뿌리고, 야생화를 옮겨 심고
다른이에게서 작은 분을 하나 얻어 심어서 번식하고
그 일을 멈추지 않고 왔어요.
제주도 드디어 장마에 접어 들어서 그 핑계로 밭일 잠시 접어두고
그동안 홀로 귤밭을 지키던 꽃들에게 사랑을 주려 합니다.
비가 주룩주룩 하염없이 내리는데 저는 귤밭에서 꽃과 대화를 나누려고 달려갑니다.
꽃을 돌보면서 마음도 몸도 회복을 하기때문이예요.
쉬지않고 달려온 피로감을 꽃으로 풀어 내는 것은 저의 방식이지요.
이 수국은 처음에는 이렇게 연두빛으로
그 다음에는 하늘색으로, 그리고는 보랏빛으로 변해 가지요.
그 과정에서 고운빛이 저를 설레게 합니다.
이제부터 수국의 축제가 시작 되었어요.
하늘색으로 변해가고 있는 수국이지요.
고운 하늘색빛으로 변하면 가슴이 시원해지지요.
작년에 찍은 수국의 색변화입니다.지금 색이 변해가고 있는 중.
귤나무 아래에 산수국을 작년에 가지를 꺾어 삽목했는데
이렇게 꽃을 피웠어요.이 생명의 놀라움!
이 사랑초는 들판에 흔하게 피어 있는데
꽃도 꽃잎도 너무 예뻐서 옮겨 심었는데 피고 지고,아주 행복하게 해주네요.
사다가 심은 것은 없어요.하나씩 얻어다가 심어서 이렇게 꽃을 피우면
더 기특하고 예쁘게 느껴져요. 키우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를...
키 작은 들꽃들.그냥 지나치기 쉬운 들꽃들의 향기를 보내 드릴게요.
이 다육이들도 잎 하나씩 얻어다가 몇년 키운 것인데 올해는 모두 꽃대를 올렸어요.
돈을 한보따리 던져 주어도 이렇게 충만한 마음은 안들거예요.
백련초 선인장도 새순을 내고 있어요.노란꽃이 또 숨을 멎게 하지요.
처음에는 심심하게 보이던 다육이가 번식하여 꽃대를 올리는 것에 감동하여
갑자기 다육이 정원을 만들고픈 열망이 샘 솟아서
지인에게 다육이 싹을 이렇게 종류별로 얻어 왔어요.
몇년후면 근사한 다육이 정원이 되지 않을까하며...사실은 그 몇년후보다도
그 사이 하나씩 자라고 번식하는 과정에서 얻는 기쁨이 굉장하지요.
다육이 화분은 가리비조개 껍질이예요.
가리비 조개껍질은 조카네 조개집에서 얻어온 것이고 지름 10cm정도이니
다육이 잎이 어느정도 크기인지 짐작이 가지요.
애 들 소꿉장난같은 일이지만...이 기쁨 키워본 분은 알거예요.
이 다육이는 꽃잎 하나 얻어와서 던져놓았더니 이렇게 자손을 번창 시키고
올해는 꽃도 피웠지요.중간에 꽃이 피고진 꽃대가 보이지요?
이런 번식 방법이 다육이의 매력이지요.꽃잎 하나 떼어서 던져 놓으면 새끼가 나와요.
이 다육이도(이름은 알려고도 않음^^) 줄기에 붙은 작은 꽃 하나 떼어 심은 것이
이렇게 번창하여 꽃대를 올렸지요.
가리비 조개껍질에 심었다가 제주도 화산석 송이돌(가벼운 화산석)에다가
석부작처럼 심었어요.앞으로 멋지게 자란 다육이들을 보여 드릴게요.^^
음하하하...장마가 주는 나만의 즐거움.
다육이 정원이 하나 탄생 했답니다.^^어제 하루종일 비가 내리는데
저는 이렇게 다육이 정원을 만들었지요.
이 작은 꽃잎 하나가 만들어 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기대해 주세요.
화분에 있는 큰 다육이와 크기가 비교 되지요?
화분에 있는 다육이도 이렇게 작은 것에서 출발하여 자손을 번창 시키고 꽃을 피우고 한거지요.
(검색해서 찾아낸 이름...칠복수)
한달전에 두개의 꽃대를 올린 이 다육이의 줄기를 보시라고 올렸어요.
이 줄기에서 나온 작은 새끼들을 떼어 심어서 새끼중에 큰 아이도 함께 꽃을 피웠지요.
아직도 한달은 더 꽃을 피울것 같아요.
그 사이 한번도 분갈이를 안해줘서 화분에 흙이 이끼가 덮였는데도 이렇게 꽃을 피웠네요.
오직 물만 주었는데도 이렇게 이쁜 모습 보여 주네요.
밤새도록 다육이 공부하느라 여기저기 검색해서 살펴보니
내가 넘 무식하게 다육이를 키웠네요.그동안 냅둬부러~그랬는데도
이렇게 꽃이 피고..분갈이를 안해줘서 이끼가 자욱한 화분... 그래도 잘 크니 누구나 키울수가 있겠지요.
이 하늘색 수국은 실제로는 꽃색이 너무 청아한데
사진이 제 색을 못 보여 주는게 아쉬워요.탁한 눈이 씻기는 색이예요.
창문 아래 사랑초도 사랑스럽고 제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오른쪽에 있는 오죽(검은줄기의 대나무)이예요.
창가에 어리 비치는 대나무의 운치를 그리며 작년에 키 작은 대나무를 심었는데
올봄에 햇순이 나와서 지붕아래까지 커졌어요. 깜짝 놀랐어요.키가 세배나 큰거예요.
어쩌면 너무 심하게 잘 크는거 아니니?
올해부터 벌써 창가에 어리비치는 대나무를 감상할수 있게 되었어요.
꽃이 지고난 자란잎도 무성하고 벽틈에서 나온 덩굴풀도 나름 멋스럽네요.
여름이 깊어지면 맥문동이 보랏빛 꽃대를 올리며 제 가슴을 설레게 해주겠지요.
작년부터 감물 들이기에 필이 꽂혔어요.
방바닥에 깔린 천이 이번에 들인 감물천이예요.
창문에 흰 커튼천이 이렇게 감물을 들여서 멋스런 색이 되었어요.
이 천으로 문 입구에 커튼을 만들 생각이예요.
이 방은 반디농장 게스트하우스 하늘빛 귤사랑 이지요.
하나씩 천천히 채워가고 있는 중이예요.그대를 기다리며 준비중이지요.
장마가 시작되었지만 저는 이제부터 제가 하고싶은 일이 많아요.
비 핑계로 그동안 못한 것들을 해 볼 생각입니다.
눅눅하고 꿉꿉한 장마철에도 저는 저만의 이야기를 담아 날려 보낼게요.
회원의 날 지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동안 너무 힘들었는데
엊그제부터 몸이 회복하고 있어요.
건강이 첫째라는 것을 늘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