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한라산 둘레길

농부김영란 2011. 5. 20. 11:29

 

 

제주도에는 우리나라 남한에서 가장 높다는 한라산이 있다.

도 중에서 가장 작은 도인 제주도 한가운데에서 우뚝 서서

온 제주도를 다 내려다보는 신령한 산이다.

우뚝 높이 솟아서 그 어느곳에서나 대부분 볼수있는 한라산이라서

거의 매일 한라산 을 쳐다보는 버릇이 생겼다.

 

"오늘은 한라산이 구름에 가렸군,

오늘은 한라산 설문대할망께서 아주 기분이 쾌청하신가보군,

오늘은 한라산중턱에 구름이 허리를 두른것을 보니 비가 오겠군."

그러면서 오며가며 한라산을 쳐다본다.

일년내내 하루도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한라산

한라산 백록담 정상은  바쁘다며 올라갈 엄두를 못내고 쳐다만 보았는데

얼마전 한라산 둘레길을 개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런데 엄마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시는 바람에 개장식에는 참석을 못하고

며칠전 나를 보러온 친구와 한라산 둘레길을 가게 되었다.

친구는 바다보다도 산을 걷는게 좋다고 하여서  둘레길을 가자하여서 함께 갔는데

바다없는 육지내륙에서 자란 나는 깊은산 청아한 공기와 숲속모습이 그리웠던지라

친구도 나도 숲길 걷는 내내 탄성을 자아냈다.


제주도에는 바다도 있고, 한라산도 있다.

고로 모든게 다 있다~~~

 

둘레길 들어가기전 친구가 인증샷! ^^

 

둘레길 1코스 들어갑니다.

둘레길이 총 80KM라는데 첫코스를 4월말에 개장했다.

 

 

폭신폭신한, 발이 행복해하는 고즈녘한 숲길

대나무과의 조릿대가 쫘악 펼쳐져 있다.

 

 

숲길을 걷다가 이런 계곡을 몇개나 만나는데 한라산 용암이 분출할 때 흘려내려서

돌들이  한덩어리처럼 펼쳐진 장관이다.

 

 

 

제주도는 비가 오면 곧바로 땅속으로 물이 스며 들어서 지하수가 풍부하다.

비가 많이 오면 이 계곡은 물이 가득할 것이다.

 

 

 

둘레길 1코스는 동백나무 군락지를 지나간다.

오월 중순이 지났는데도 늦둥이 동백꽃이 군데군데 피어서 운치를 더했다.

 

 

 

 숲이 가린 하늘 사이로 동백꽃이 웃고 있다.이 장면도 제주도에서나 볼수있는 풍경이겠지.

 

 

 

 

 

 

이미 동백꽃이 지는 때이라서 여기저기 낙엽위에서 웃고 있는 동백꽃도 한운치 하였다.

 

 

 

간간히 계곡에 물이 고여 있는데 그것은 비가온 후 아직 증발하지 않거나 스며들지 않은  물이고

금새 물은 다 땅속으로 스며들어간다.그래서 거의 모든 하천이 건천이다.

 

 

 

이런 돌도 제주도 계곡에서나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흙과 낙엽 깔린 길이 폭신하여 발바닥도 행복해서 비명을 지른다.

 

 

 

시오름에서 돈네코계곡까지는 통제구역이라 하여서 시오름에서 다시 되돌아 왔다.

둘레길 가는 차편이 불편하여 그것만 해결되면 둘레길이 인산인해가 될지도 모르는데

한편 조금 불편한게 한라산으로서는 나을것 같기도 하다.

 

 

 

 

 

 

몇개의 계곡중에서  졸졸졸하고 물소리를 들었던 계곡이다.

흐르는 물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용천수가 솟아 나는가 싶었다.

계곡이 이렇게 거의 하나의 돌로 펼쳐져 있는 것도 한라산에서만 볼수있는 풍경일 것이다.

 

 

 

여름 초입에 들어선 계절이지만 낙엽을 밟으며 지나가니 마치 가을인가 싶을 정도.

청아하고 신선한 공기가 그 어디에 견주랴~

 

 

 

나뭇잎새로 햇살을 받아 불을 켠 화사한 동백꽃등불

 

 

이렇게 평화롭고 고즈녘한 길도 역사의 아픔을 품고 있다.

 

 

 

 

많지는 않았지만 호젓하지는 않을 정도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요기서 고향아지매를 만났다~~~

인사한마디에 대번에 알아듣는 갱상도 말.^^

 

 

고향아지매한테 막걸리와 간식도 얻어먹고...

이렇게 자연속에서는 마음이 활짝 열리지요.

 

 

 

 

 

 

표고버섯 재배하던 참나무가 이미 삭아버려서 제역활은 못하고 풍경에만 일조를 하고있다.

 

 

 

 

 

시오름에서 다시 돌아서 온 길이 11KM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 다 살피면서 자낙자낙 걸은 길

천천히 걸으면 네시간정도(아주 천천히) 빨리 걸으면 세시간정도 시간이 걸릴것 같지만

풍경도 즐기고 오감도 열어놓고 쉬엄쉬엄 피톤치드 가득 채우는 코스로서 천천히 걷기를 권하고싶다.

요것조것 풍경이 달라지는 올레코스의 묘미도 좋지만

싱그러운 공기와 가슴 환히 트이는 신록이 가득한 한라산 둘레길...

올라가는 코스가 아니고 둘레를 걷는 코스라서 그리 힘들지도 않는 최상의 숲길이었다.

 

 

 

2011.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