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 세번째 귤 <금순이귤>
귤나무 세번째귤 <금순이 귤>
올해 농사가 끝까지 힘들었음은 여름내내 비오고 흐려서
일조량이 절대 부족했던 것과, 잦은 비로 소독 효과가 없어서 겉모양도 미워지고,
냉해와 해걸이로 인해 착과량이 줄어서 대과가 많이 발생한 것이었습니다.
과일은 무엇보다도 맛이 있어야 하는데 일조량 부족으로
맛이 들지를 않아서 내내 가슴 쓸어 내렸습니다.
그나마 10월부터 가을 햇살이 좋아서 막바지에 당이 올라갔지만
비가 오지 않아 산이 빠지지를 않아서 신맛이 강하게 되었습니다.
산을 인위적으로 빠지게 하는 것은 미리 따 두면 서서히 산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당이 올라가는 느낌이 듭니다만 모든 생물은 신선한 상태가
우리 몸에 최선이라고 생각하여 갓 따서 바로 내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나무에서 서서히 완숙하면서 산과 당의 비율이 조화를 이루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산이 빠지지를 않으니 신 맛이 강해서 또 마음이 뻐근했지요.
우리 입이 강한 단맛에 길들여 있어서 신맛이 나면 질색을 하는지라
올해는 신맛이 강하다는 말에 마음을 많이 졸였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월요일 제주도에 비가 제법 많이 왔고 수요일 눈발이 흩날렸습니다.
그리고나서 산이 어느정도 빠졌고 귤도 그사이 좀 더 완숙한 맛이 나고 있습니다.
일부는 작년 그 맛있던 귤맛을 내고 있어요.
<귤맛이 완숙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꼭지가 노란 귤만 골라 따서 내보냅니다.>
(이 과정은 일일이 선별 하느라 수확에 서너배의 공이 들어 갑니다.)
그래서 이번 귤은 굳세어라 금순아~<금순이 귤>이라고 명명하여 나갑니다.
첫번째 눈을 맞고 나가는 귤입니다.
처음 귤맛과는 또 많이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이 정도의 신 맛은 자연의 맛이고 맛있는 신맛입니다.
지금까지도 꼭지가 노랗게 익은 것만 골라 따느라고 땄어도 맛 조절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나무에서 조금 더 완숙된 맛있는 귤 <금순이귤>이 나갑니다.
바깥 기온이 내려 가면서 껍질이 조금 더 두꺼워졌으나 껍질에 좋은 성분이 많아서
귤껍질차 하기에는 이제부터가 적격입니다.껍질을 채 썰어 말렸다가
중간 이하의 불에 깨 볶듯이 덖으면 맛이 더욱 구수하여 하루종일 마셔도 부담 없습니다.
그리고 귤껍질을 온갖 요리에 응용 하여 음식의 격과 맛과 향을 배가할 수가 있습니다.
(멸치볶음, 생선조림, 냉채, 샐러드,비빔국수 양념장,잼을 만들때 마지막에 첨가 등등 )
<겉모양은 다 익었지만 꼭지가 파라니 아직 더 기다리고 있는 귤
반디농장 귤은 나무에서 꼭지가 노랗게 완숙된 귤만 내보냅니다.)
귤껍질 차로 몸을 따뜻이하여 겨우내내 감기 예방 하세요.
귤을 드실 때 꼭지에서 아래로 이등분하여 양쪽 껍질 제거하고 4등분하면
껍질과 알맹이의 비율이 먹기좋은 반달 모양이 됩니다.
껍질째 귤을 드시면 향도 더 좋고, 껍질의 좋은 성분을 섭취하며,
무엇보다도 배변이 원활해진답니다.
<유관순 귤이 되려고 기다리고 있는 반디농장 귤 12월19일>
반디농장과 행복하고 맛있는 겨울나기에 함께 해주셔서 깊은 감사 드립니다.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