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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쿠폰 선물

by 농부김영란 2004.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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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7월 14일...오늘...내 귀 빠진 날 !

며칠전부터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소곤소곤...뭔가 이벤트를 도모하나부다.

"선물 필요없어. 평소에 잘하면 그게 제일 큰 선물이야~"

이렇게 김 빼는 소리로 찬 물을 끼얹었는데...

아이들이 그말 고대로 듣고 실천 했다면 과연 내 마음이 어땠을까 싶다.

왜냐면 내 말 그대로 실천한 남편에게 내가 심하게 배신감을 느끼고 있으니...^^

 

큰 아이는 바이얼린으로, 둘째는 플룻으로, 막내는 율동으로 엄마에게

생일 축하 노래를 연주해 주고 선물이라고 주섬주섬 꺼낸다.

 

둘째는 작은 책 두권에 편지...

큰 아이는 편지에 효도 쿠폰,그리고 모아둔 현찰까지(?).

막내는 언니따라 효도 쿠폰.

 

그 효도 쿠폰이란 것이 재미있었다.

 

<큰 아이의 효도쿠폰>...유효기간 2005년 7월까지...

어깨 주물러 드리기 (언제든지)

방청소쿠폰(언제든지)

밥하기,차 심부름(언제든지)

공부쿠폰 (언제든지)

밥 잘먹기,발 씻겨 드리기(언제든지)

*특별 쿠폰(예슬이만 쓰는 쿠폰)

엄마 웃게 해드리기

가족모두 웃기.

 

<막내의 효도쿠폰>

어깨 주무르기.엄마 왕비 되기(?).청소하기.울지말기.엄마 말 잘듣기,

뽀뽀 10번하기.말대꾸 안하기.심부름 도우기.엄마가 먹으라는 것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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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먹을때 쿠폰 열장 모으면 한마리 더 주는 쿠폰은 알았는데

아이들이 유효기간을 정한 효도 쿠폰을 선물로 생각 하다니...

생각이 이뻐서 가슴이 찡~~~~

 

그래...말로만 하더라도 표현하는 사랑이 더 좋구나.

속깊은 정을 표현 못하는 남편 때문에 서운한 것이...내 옹졸함 탓일까,

나이 탓일까...계절 탓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