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귀농일기(서귀포신문)

유기농 귤

by 농부김영란 2010. 9. 15.

유기농 귤
[김영란의 귀농일기] 무농약 농산물과 유기농 차이
몇 배 노력 깃든 결실…"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2010년 07월 10일 (토) 10:39:27 서귀포신문 webmaster@seogwipo.co.kr
   

농부가 되기전 내가 소비자였을때

유기농의 정확한 개념을 모르고

막연히 친환경적인 재배방식으로 관리 생산한 농산물을

통칭 유기농이라고 부르는 줄 알았었다.

 

그런데 저농약도 있고 무농약도 있고 유기농도 있는 것을 보고 무슨 뜻인지 궁금했었는데

내가 유기농인증을 받은 농부가 되고보니

예전의 나처럼 정확한 개념을 모르는 소비자가 거의 대부분이고

심지어 오해까지 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서 알려 드리려고 한다.

 

단적으로 말하면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체 쓰지않고 친환경 자제로만 3년이상 재배한

농산물에게 부여하는 것이 유기농인증 농산물이다.

 

화학 농약, 화학비료를 일체 안 쓴다고 하니까

일부 혹자는 그냥 방치상태로 두었다가 수확하는 것인줄 알고

생산 원가가 적게 들어가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소비자는 내가 보낸 귤을 보고 자기가 알고있는 유기농 귤은 겉껍질이 심하게 못생겼는데

우리귤은 너무나 깨끗하다며 의혹을 제기한 분도 계셨다.

 

아마도 방치한 채로 수확한 농산물을 유기농이라고 판매하는 귤을 만난 분이었던 것 같다.

내가 알고있는 어떤 분들도 밭주인이 방치한 채로

관리하지 않은 귤밭에서 수확하여 유기농이라며 판매하는 이들을 알고있다.

죽어가는 나무가 비명을 지르면귤 만들어낸 수확물과

건강한 나무가 행복하게 결실한 수확물의 내용과 성분이 같을까 의구심이 든다.

노력도 수고도 없이 무임승차하는 얌체족 상술이

건강한 유기 농산물을 우롱하는 실상을 가끔 만난다.

 

그래서 소비자가 정확히 알고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재배하는 유기농 귤은 지난해 소독과 영양제만도 24번을 관주했고

봄·여름·가을 세번의 콩퇴비와 천일염을 주고

시시때때 예초기로 풀을 제압하며 짬만 나면 땅에다가 유용한 미생물을 뿌려주었다.

그러자니 밭을 벗어날 수도 없고 수고는 관행농보다 몇배가 되지만

내 건강과 이웃의 건강을 생각해서 생산자인 농부가 이 길을 포기해서는 안될 길이라고 생각한다.

 

유기농인증 농산물과 가장 혼동되는 것이 무농약 농산물인데

유기농 농산물은 일체의 화학비료와 화학농약을 안치고 3년이상 재배한 것에 주는 인증이고

무농약인증 농산물은 화학농약과 제초제는 치지 못하나 화학 비료는 일부 허용하고 있는 차이점이 있다.

 

땅을 건강하게 만드는 관점에서는 무농약농법도 부족한 점이 있다.

저농약인증도 있으나 문제점과 논란이 있어서 폐지될 예정이고

이왕지사 친환경농사의 길로 들어설 것이면 유기농 인증 농부가 되기를 권유한다.

 

내 생에 가장 잘 한 일중의 하나가 유기농 농부가 되었다고 자부심을 느끼며

현실적인 판로의 어려움은 다함께 길을 모색해 나가기를 바라며

제주도가 명실상부한 친환경농산물의 메카로 우뚝 서기를 염원한다.

 

멀지않아 중국 FTA 체결로 홍수처럼 밀려들 중국산 귤들과 경쟁해서 도태되지 않기 위해선

유기농 귤을 생산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내 몸에 이로운 건강한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건강한 먹거리에 맛까지 최상인 유기농 불로초를 생산하는 것이 내 목표이다.

'귀농일기(서귀포신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환경 농산물 춘추전국시대  (0) 2010.09.15
함께 모색하는 판로  (0) 2010.09.15
대~한 민국  (0) 2010.09.15
익충 무당벌레  (0) 2010.09.15
입소문 홍보  (0) 2010.09.15